‘총을 쏘고 전리품을 챙기는’ 루터 슈터 장르의 대표 《보더랜드 4》가 5년 만에 시리즈 신작으로 돌아왔다. 총기 수집의 쾌감, B급 감성, 캐릭터 빌드 등 시리즈의 정체성은 그대로지만,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시도된 요소들은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 손맛과 속도감, 움직이는 재미가 살아 있다
- 캐릭터 빌드와 루팅 시스템, 여전히 강력한 중독성
- 새로운 행성 ‘카이로스’, 익숙하면서도 정돈된 미학
- 기술적 문제와 스토리텔링의 아쉬움
- 넓어진 맵, 빈약한 디테일
- 메타크리틱 반응은? 기기 따라 엇갈린 평가
- 《보더랜드 4》, 어떤 유저에게 맞을까?
- 총평: 야망은 보였지만, 완성도는 호불호
긍정적으로 보면 《보더랜드 4》는 “더 많고, 더 넓고, 더 빠른” 게임이다. 하지만 과연 “더 새롭고, 더 인상적인” 게임이냐는 질문에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손맛과 속도감, 움직이는 재미가 살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투의 ‘손맛’이다. 무기 반동, 피격 효과, 타격음 등 전반적인 총쏘기 감각이 전작보다 확연히 향상됐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적을 맞췄을 때의 리액션이 강화되면서, 반복되는 전투도 일종의 쾌감으로 다가온다.
더블 점프, 갈고리, 활강 등 새로운 이동 기술이 추가되면서, 맵 구조는 수직적으로 확장됐다. 이에 따라 플랫폼 액션의 재미도 커졌고, 단순히 ‘쏘고 줍는’ 루프에서 벗어나 움직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 됐다.
캐릭터 빌드와 루팅 시스템, 여전히 강력한 중독성
캐릭터 빌드의 자유도는 한층 넓어졌다. 유연해진 스킬 트리, 무기 파츠 조합, 특성 강화를 통해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세밀하게 조율할 수 있다.
전투 중 적을 처치하면 전설 등급의 무기를 얻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슬롯머신 방식의 루팅 구조가 핵심이다. 무기를 얻는 과정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으로 작용하며, 시리즈 고유의 중독성을 유지한다.
게임 스토리를 모두 마친 뒤에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주간 도전과제, 반복 보스전, 커뮤니티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엔드게임 콘텐츠’는, 클리어 후에도 플레이를 이어가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새로운 행성 ‘카이로스’, 익숙하면서도 정돈된 미학

이번 작품의 무대인 새 행성 ‘카이로스’는 기존 시리즈 특유의 황량하고 괴기스러운 미학을 계승하면서도, 색감과 맵 구성에서 좀 더 정돈된 느낌을 준다. 구역 간 로딩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월드 구성은 몰입감을 한층 높이는 요소다.
기술적 문제와 스토리텔링의 아쉬움
하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운 지점이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PC 버전의 기술적 불안정성이다. 프레임 드랍(주: 화면을 구성하는 프레임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화면이 끊기거나 버벅이는 현상), 끊김, 강제 종료 등 각종 버그가 보고되며, 스팀 리뷰는 ‘대체로 부정적’으로 시작됐다. 고사양 PC에서도 60fps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특히 뼈아프다.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들처럼 유머와 B급 감성은 살아 있지만, 주요 줄거리와 악역 캐릭터는 다소 평범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초반 전개는 몰입감이 부족하고, 주요 인물들의 감정선도 뚜렷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컷신 연출과 대사 밀도 역시 이전만큼 강렬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넓어진 맵, 빈약한 디테일
맵의 스케일은 인상적이지만, 세부 디테일에서는 아쉬움이 보인다. 이동 및 장소에 제약이 없는 오픈 월드처럼 넓어진 필드는 반복적인 지형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아, 빈 공간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잦다. 퀘스트 구조 역시 단조로운 루프와 반복 수집 요소로 구성돼 장시간 플레이 시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메타크리틱 반응은? 기기 따라 엇갈린 평가
주요 매체들의 리뷰 점수를 종합해 보여주는 사이트인 메타크리틱 점수를 보면, 콘솔과 PC 간의 반응 차이가 확연하다. 콘솔 버전은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PS5는 84점, Xbox Series X|S는 82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2년 발매된 《보더랜드 2》 이후 시리즈 내 가장 높은 점수 중 하나다.

반면 PC 버전은 79점에 그치고 있다. 퍼포먼스 이슈와 각종 버그, 옵션 부족 문제가 점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콘솔 유저들은 “매끄럽고 재밌다”는 반응이 많지만, PC 유저들은 “패치 전까지는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더랜드 4》, 어떤 유저에게 맞을까?
《보더랜드 4》는 루팅의 쾌감, 커스터마이즈의 깊이,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시리즈 팬이거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온라인 협동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안겨줄 작품이다.
반면 스토리 중심의 게임을 선호하거나 감정선에 민감한 유저에겐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PC 유저 중 중하사양을 사용하는 경우, 현재로선 구입을 미루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총평: 야망은 보였지만, 완성도는 호불호
《보더랜드 4》는 분명 야망이 느껴지는 게임이다. 시스템을 확장하고 맵을 키우고 콘텐츠를 추가하며, 시리즈의 한계를 넘어서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 모든 시도들이 완성도 있게 다듬어졌는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 시리즈 팬에겐 반가운 귀환이 될 수 있지만, 처음 접하는 유저에겐 다소 복잡하고 덜 다듬어진 입문작일 수도 있다. 결국 《보더랜드 4》는 “여전히 즐겁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시리즈의 새로운 변주다.
업데이트 날짜: 2025년 9월 16일 오전 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