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의 광전사 리부트 이미지
리부트된 광전사 클래스의 공식 이미지. 《리니지M》은 중장년 유저층의 이탈과 과금 구조에 대한 피로감 속에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제공: 엔씨소프트

“린저씨도 떠났다?” 《리니지M》, 매출 34% 급감…엔씨소프트 적자 전환

‘리니지’ 시리즈로 국내 MMORPG 시장을 장악해온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2025년 3분기 매출 3,600억 원, 영업손실 75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목차
  1. ‘린저씨’의 시대는 끝났나…리니지의 하락 원인은?
  2. ‘리니지 이후’를 고민하는 엔씨
  3. 엔씨, 리니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시간

특히 이번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모바일 게임 부진, 그중에서도 《리니지M》의 매출 급감이었다. 《리니지M》은 전년 대비 33.7% 하락한 1,053억 원에 그치며, 리니지 의존형 구조의 한계를 드러냈다.

2024년 3분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의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변화 그래프
엔씨소프트 2025년 3분기 실적 그래프.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3,600억 원, 영업이익은 75억 원 적자로 전환되며 빨간불이 켜졌다. 제공: 엔씨소프트 IR

‘린저씨’의 시대는 끝났나…리니지의 하락 원인은?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리니지 M
엔씨소프트의 대표 IP인 ‘리니지’를 계승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제공: 엔씨소프트

한때는 ‘투자’이자 ‘직업’이었던 리니지

《리니지M》은 다른 《리니지》 게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과거 ‘린저씨’라 불리는 중장년 남성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했다. 한때는 캐릭터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쏟아붓는 유저도 등장했고, 게임 내 거래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로 생계를 이어가는 ‘현질러’나 ‘사냥 알바’ 유저들도 존재했다. 일부는 리니지를 ‘투자’로 활용하며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해왔다.

‘돈 없으면 못 하는 게임’이 된 지금

하지만 이러한 현금 중심 구조는 시간이 갈수록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규 유저나 라이트 유저는 게임에 접근하기도 전에 과금 경쟁과 고인물 중심의 구조에 좌절했고, 게임 내 성장 시스템은 반복적이면서도 사실상 ‘돈 없인 힘든’ 방식으로 굳어졌다. 

결국 ‘《리니지》 시리즈는 돈 많은 사람의 게임’이라는 인식이 굳어졌고, 과거와 달리 게임 자체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유저들이 하나둘 이탈하기 시작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 프리서버 논란까지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의 인게임 화면
《리니지》 실시간 전투 장면. 여전히 일부 유저층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신규 유저 유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공: 엔씨소프트

이처럼 고비용 과금 구조와 높은 진입장벽은 《리니지》를 단순한 게임이 아닌 ‘자본 중심의 구조’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일각에서는 이를 사실상 카지노에 비유하기도 했다. 특히 리니지 프리서버 중 일부는 불법 도박 시스템과 연계된 방식으로 운영되며 큰 논란을 낳았다.

프리서버는 정식 서버와는 달리, 개인이나 단체가 비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사설 게임 서버를 의미한다. 일부 프리서버는 게임 규칙을 임의로 조작하거나 현금 거래와 사행성 콘텐츠를 중심에 두고 운영되며, 실제로 도박에 가까운 구조를 띠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리니지 IP 전반의 이미지에 타격을 줬고, 과금 중심 운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리니지식 공식

최근에는 과금 부담을 낮추고 콘텐츠 다양성을 내세운 신규 경쟁작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전통적인 리니지식 BM(비즈니스 모델)과 콘텐츠 구조는 이제 유저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한때 ‘리니지’라는 이름만으로도 흥행 보증수표였지만, 지금은 그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리니지 이후’를 고민하는 엔씨

엔씨소프트의 PC 게임 블레이드소울의 여성 캐릭터들
《블레이드앤소울》 대표 캐릭터 이미지. PC 플랫폼 중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이번 3분기에도 선방하며 엔씨소프트의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제공: 엔씨소프트

PC 게임은 선방…블소가 간신히 방어선 유지

한편, PC 게임 부문은 비교적 선방했다. 《블레이드 앤 소울》 (일명 ‘불소’)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며 PC 게임 전체 수익은 전년 대비 9% 상승한 877억 원을 기록했다. 《리니지》, 《아이온》, 《길드워2》는 소폭 하락했지만, 《블레이드 앤 소울》가 부족한 수치를 채웠다. 이는 모바일 중심 전략 외의 대안 가능성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아이온2’로 반등 가능할까

엔씨소프트의 출시 예정작인 아이온2의 두 여성 캐릭터
오는 11월 19일 정식 출시 예정인 《아이온2》는 차세대 MMORPG와 커스터마이징을 강조하고 있다. 제공: 엔씨소프트

엔씨는 현재 차기작 《아이온2》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씨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에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아이온2》를 포함한 다수의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온2》는 정식 출시 전부터 커스터마이징 이벤트와 서버 확장을 예고하며 흥행을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즈’ 등 미공개 신작까지 포함된 라인업은 리니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미 유저 신뢰도가 흔들린 상황에서 단일 게임에 매출 회복을 기대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업계 일각에서는 “또 다른 리니지식 리부트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현재로선 새로운 IP 개발과 수익 다변화 전략이 더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엔씨, 리니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시간

리니지M》의 매출 급감은 단순한 수치 하락이 아니라, 엔씨 전체 비즈니스 구조의 경고등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분기 순이익은 엔씨타워1 매각이라는 일회성 수익 덕분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리니지 중심 구조’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리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 이상 ‘리니지’만으로 수익을 장담할 수 없는 지금, 엔씨가 리니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게임성과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향후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다.

Author
Image of 이 시우
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