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일러스트 속 천족과 마족 여성 캐릭터
《아이온2》의 대표 이미지로 활용된 천족과 마족 캐릭터. 출시 전 기대감을 모았던 커스터마이징과 세계관의 핵심 축이다. 제공: 엔씨소프트

“15% 주가 폭락·전투·과금 논란까지”…《아이온2》, 혹독한 출발

19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2》가 초반부터 험난한 여정을 걷고 있다.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전투 시스템과 플랫폼 완성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유저와 투자자 모두의 실망을 사고 있다.

목차
  1. 무게감 없는 전투, “판자 휘두르는 느낌”
  2. 모바일 최적화 논란, 번복된 자동화 정책
  3. 과금 구조 논란, “말 바꾸기 아니냐”는 지적도
  4. “아이온2가 마지막 희망”…그러나 주가는 15% 하락

무게감 없는 전투, “판자 휘두르는 느낌”

아이온2 전투 장면 스크린샷
《아이온2》의 실제 전투 화면. 대검을 휘두르는 캐릭터의 공격 연출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제공: 엔씨소프트

가장 큰 논란은 전투 시스템이다. 유저들은 공식 커뮤니티와 SNS에서 ‘타격감이 없다’, ‘모션이 부자연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대검을 사용하는 근접 클래스의 경우, 무기 크기에 비해 애니메이션이 가볍고 타격 피드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일부 유저는 “검이 아니라 나무판자 같다”며 게임 내 연출 전반의 미완성된 느낌을 꼬집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개발진은 긴급 생방송을 열고, 전투 모션과 시각 효과 개선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모바일 최적화 논란, 번복된 자동화 정책

크로스 플랫폼을 내세운 《아이온2》의 모바일 버전은 특히 혹평이 집중됐다. 조작 불편, 작은 UI, 흐릿한 글씨체 등으로 인해 “모바일에선 사실상 플레이 불가”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와 함께, 자동 전투 기능인 ‘어시스트 모드’ 개발 여부를 두고 혼란도 커졌다.

개발진은 지난 방송에서 어시스트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한 달 만에 이를 철회했다가 다시 도입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해당 기능은 ‘일부 스킬 자동 사용’이라는 설명이 붙었지만, 유저들 사이에선 자동 사냥에 대한 반감이 여전하다.

과금 구조 논란, “말 바꾸기 아니냐”는 지적도

아이온2 긴급 사과 방송 중 고개 숙인 개발진
《아이온2》 개발진이 출시 당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제공: 유튜브 채널 AION2

아이온2》는 정식 출시 직후부터 과금 구조를 둘러싼 논란에도 휩싸였다. 사전에 개발진이 “전투력에 직접 영향을 주는 유료 상품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출시 후 유료 재화 ‘큐나’로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에 전투력 강화 아이템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패키지에는 캐릭터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주문서, 영혼의 서 등의 아이템이 다수 포함돼 있었으며, 일부 유저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전투력 유료 판매”라고 반발했다. 개발진이 강조한 ‘비과금 유저도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설명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패키지를 판매 중단하고, 모든 유저에게 동일한 아이템을 보상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개발진이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접 사과하는 모습도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이미 신뢰가 깨졌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 유저들은 불매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아이온2가 마지막 희망”…그러나 주가는 15% 하락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온2》의 정식 출시일에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장중 15% 가까이 급락하며 충격을 안겼다. 엔씨소프트 실적 부진 탈출을 위한 핵심 타이틀로 꼽혔던 《아이온2》였지만, 접속 문제와 과금 모델 논란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출시 전부터 “이번 성과에 따라 개발 역량에 대한 시장 신뢰가 갈릴 수 있다”는 증권가의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중립’ 수준으로 유지하며, 보수적인 관망세를 이어왔다.

한편, 《리니지M》의 매출이 전년 대비 34% 감소하며 엔씨소프트는 2025년 3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아이온2》 역시 혹평 속에 출발하면서, 주요 타이틀들의 연이은 부진이 주가 하락으로 직결된 모양새다.

Author
Image of 이 시우
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