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아츠(EA)가 자사의 간판 FPS(1인칭 슈팅) 시리즈 최신작 《배틀필드 6》의 개발 조직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출시 직후 시리즈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수개월 만에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게임 업계 내 라이브 서비스 모델의 구조적 압박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 “스튜디오 폐쇄 아닌 조직 재정렬”… 핵심 스튜디오 전방위 영향
- 역대급 출발 뒤 가려진 ‘이용자 이탈’
- 무한 경쟁 체제 돌입한 라이브 서비스 시장
“스튜디오 폐쇄 아닌 조직 재정렬”… 핵심 스튜디오 전방위 영향
최근 EA는 《배틀필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온 다이스(DICE), 크라이테리온(Criterion), 리플 이펙트(Ripple Effect), 모티브(Motive) 등 주요 스튜디오의 인력을 감축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팀과 지역 사무실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EA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스튜디오 폐쇄나 프로젝트 축소가 아닌,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직 재정렬’ 차원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배틀필드》 시리즈는 여전히 자사의 핵심 프랜차이즈이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급 출발 뒤 가려진 ‘이용자 이탈’
《배틀필드 6》은 2025년 출시 당시 3일 만에 7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리즈 역사상 가장 화려한 데뷔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내에서도 2025년 최다 판매 게임으로 집계되는 등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내실은 빠르게 악화됐다. 출시 직후 PC 플랫폼 스팀에서 약 74만 명에 달했던 동시 접속자 수는 최근 3만~5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최고점 대비 약 90%의 이용자가 이탈한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세의 원인으로 ▲경쟁작 대비 느린 업데이트 속도 ▲부족한 신규 콘텐츠 규모 ▲시즌 2 연기 등 운영 미숙을 꼽는다. 특히 게임 내 수익화 모델과 생성형 AI 활용을 둘러싼 이용자들의 반발이 장기 흥행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무한 경쟁 체제 돌입한 라이브 서비스 시장
이번 EA의 구조조정은 현대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과거에는 패키지 판매량만으로 성공을 가늠했으나, 현재는 ‘라이브 서비스’를 통한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과 플레이어 유지율이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콜 오브 듀티》 등 경쟁작들이 시즌 단위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이용자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틀필드 6》의 지연된 운영은 치명타가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EA가 추진 중인 550억 달러 규모의 기업 인수 계약을 앞두고 경영 효율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아무리 이름값 높은 대형 프랜차이즈라도 출시 초기 성적표만으로는 안전지대에 머물 수 없다”며 “실시간으로 변하는 이용자의 요구와 라이브 게임 경쟁 속도에 대응하지 못하면 개발 조직 자체가 재편되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업데이트 날짜: 2026년 3월 10일 오전 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