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엑스박스 프로젝트 헬릭스 콘셉트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엑스박스 콘솔 코드명 ‘프로젝트 헬릭스’를 공개했다. PC와 콘솔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플랫폼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예시 이미지.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Oleg Krugliak | 편집: Escapist 편집부

“콘솔인가 PC인가”… 베일 벗은 차세대 엑스박스 ‘헬릭스’, 정체성 논란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엑스박스 콘솔 개발을 공식화했으나, 기기의 정체성을 둘러싼 게임 업계의 논쟁은 오히려 가열되고 있다. 코드명 ‘프로젝트 헬릭스(Project Helix)’로 명명된 이번 차세대 기기가 기존 콘솔의 문법을 파괴하고 PC와의 경계를 완전히 허무는 전략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목차
  1. 7초의 침묵과 아샤 샤르마의 선언
  2. 윈도우 FSE 탑재… “전용 타이틀 없는 시대” 열리나
  3. 하드코어 타깃과 고가 정책… 독점의 종말
  4.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임 전쟁’

7초의 침묵과 아샤 샤르마의 선언

최근 엑스박스는 7초 분량의 짧은 티저 영상을 통해 새로운 로고와 함께 차세대 콘솔 개발 사실을 알렸다. 신임 엑스박스 CEO 아샤 샤르마는 “헬릭스는 성능 중심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엑스박스와 PC 게임을 모두 아우를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차세대 엑스박스 ‘프로젝트 헬릭스’ 공식 티저 영상. 약 7초 분량의 영상에서 새로운 로고와 차세대 콘솔 프로젝트가 처음 공개됐다. 제공: 유튜브 채널 Gematsu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플랫폼 간 통합을 시사한 발언이지만,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기기가 사실상 ‘콘솔의 탈을 쓴 PC’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윈도우 FSE 탑재… “전용 타이틀 없는 시대” 열리나

업계 내부 정보에 따르면, 프로젝트 헬릭스는 독자적인 콘솔 OS 대신 윈도우 기반 시스템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일부 기기에 도입한 ‘윈도우 풀스크린 게임 인터페이스(FSE, Full Screen Experience)’가 핵심 구동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FSE는 복잡한 PC 바탕화면 대신 콘솔처럼 게임 패드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전용 UI 시스템으로, 윈도우의 강력한 범용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 경험은 콘솔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윈도우 FSE Xbox 게임 인터페이스 화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윈도우 풀스크린 게임 인터페이스(FSE)’ 화면. PC 환경에서도 콘솔처럼 게임 패드 중심으로 게임을 실행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UI다.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이러한 구조가 현실화될 경우 게임 개발 생태계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개발사들은 별도의 엑스박스 전용 버전(SKU)을 제작할 필요 없이 윈도우 스토어용 표준 빌드만으로 기기 대응이 가능해져 개발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또한 에뮬레이션 방식이 아닌 윈도우 네이티브 환경에서 구동되기에, 기존 엑스박스 라이브러리는 물론 방대한 PC 게임들까지 성능 저하 없이 완벽하게 지원하는 하위 호환성을 확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헬릭스는 외형은 콘솔의 형태를 띠되 내부 구조는 고성능 PC의 범용성을 갖춘 이른바 ‘하이브리드 디바이스’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드코어 타깃과 고가 정책… 독점의 종말

하드웨어 스펙의 상승에 따라 가격 장벽도 높아질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프로젝트 헬릭스가 대중적인 보급형 기기보다는 열성팬과 하드코어 게이머를 겨냥한 ‘프리미엄 장치’로 포지셔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콘솔 제조 비용 상승과 클라우드 게임의 확산, 그리고 정교한 조작과 고주사율 환경이 필수적인 E스포츠 시장의 성장 등 최근의 게임 산업 트렌드를 복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특히 관심이 쏠렸던 ‘독점 게임 전략’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아샤 샤르마가 “엑스박스 게임은 엑스박스에 있어야 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는 멀티 플랫폼 전략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포르자 호라이즌 5》가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만 약 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헤일로》 리메이크 버전 역시 타 플랫폼 출시가 유력시되고 있다.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임 전쟁’

결국 프로젝트 헬릭스는 ‘콘솔 전쟁’의 종식을 상징하는 기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하드웨어 점유율과 독점작 수로 승패를 가르던 시대에서 벗어나, PC·콘솔·클라우드·구독 서비스가 결합된 통합 플랫폼 생태계로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프로젝트 헬릭스의 상세 사양과 출시 시기, 정확한 가격 등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업계는 오는 3월 개최될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를 기점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엑스박스가 새로운 세대의 콘솔이 될지, 아니면 ‘콘솔 이후(Post-Console)’ 시대를 여는 첫 번째 장치가 될지 전 세계 게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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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