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게임 언틸 던 리메이크 포스터
리메이크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자금 확보까지 실패하며 《언틸 던》 리메이크 개발사 발리스틱 문이 결국 해산 수순을 밟았다. 제공: 발리스틱 문

언틸 던 리메이크 개발사 발리스틱 문 폐업… 게임 업계 구조적 위기 드러나

공포 게임 《언틸 던》 리메이크판을 제작한 영국의 게임 개발사 발리스틱 문이 공식 해산했다. 업계 베테랑들이 모여 기대를 모았던 스튜디오였으나, 신작의 흥행 부진과 게임 산업의 투자 위축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목차
  1. 법적 서류 통해 확인된 폐업… 1월 등록 말소
  2. 기대 밑돈 《언틸 던》 리메이크… 흥행과 비평 모두 난항
  3. 연쇄 구조조정과 리메이크 시장의 역설
  4. 불투명해진 프랜차이즈의 미래

법적 서류 통해 확인된 폐업… 1월 등록 말소

영국 공공 기록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발리스틱 문은 지난 1월 21일 기업 등록이 말소되었으며 2월 3일부로 공식 해산 절차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튜디오 측의 별도 공식 입장 발표나 작별 메시지는 없었으나, 법적 서류를 통해 운영 종료 사실이 명확해졌다.

발리스틱 문은 원작 《언틸 던》의 개발사인 슈퍼매시브 게임즈 출신 던컨 커쇼, 닐 맥이완, 크리스 램 등 업계 전문가들이 2020년 설립한 스튜디오다. 이들은 원작의 강점인 서사 중심의 공포 장르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로 시장에 나섰다.

기대 밑돈 《언틸 던》 리메이크… 흥행과 비평 모두 난항

언틸 던 리메이크 장면
원작의 폐쇄적 공포를 강조하던 고정 카메라 연출이 사라지면서 리메이크에서는 공간의 긴장감과 미장센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제공: 발리스틱 문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된 2024년판 《언틸 던》 리메이크는 기술적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얻었다. 비평적 측면에서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그래픽 개선은 호평받았으나, 원작 특유의 미장센을 훼손했다는 팬들의 비판과 함께 주요 리뷰 사이트에서 70점 초반대의 평이한 점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출시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타이틀에 대해 60달러(한화 69,800원)라는 높은 가격 정책을 책정한 점도 흥행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초기 이용자 지표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PC 플랫폼 등의 동시 접속자 수 역시 저조한 수준에 머무는 등 판매 부진을 겪었다.

연쇄 구조조정과 리메이크 시장의 역설

실적 부진은 즉각적인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다. 발리스틱 문은 지난해 9월 약 40명 규모의 1차 감원을 단행했으며, 연말까지 추가 구조조정을 거치며 사실상 개발 역량을 상실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의 추가 협의설도 돌았으나 최종 투자 유치에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최근 게임 업계의 리메이크 및 리마스터 편중 전략이 지닌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유명 IP를 활용해 리스크를 줄이려 했으나, 높아진 유저의 눈높이와 개발비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불투명해진 프랜차이즈의 미래

발리스틱 문의 해산으로 인해 《언틸 던》 IP의 향후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실사 영화가 개봉하는 등 미디어 믹스 확장이 시도되었으나, 주력 개발사가 사라지면서 후속 게임 프로젝트의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형 스튜디오들이 제작비 급증과 투자 기준 강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발리스틱 문의 폐업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실패를 넘어, 대규모 정리해고 등 현재 게임 산업이 처한 구조적 불확실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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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