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만족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었다면, 그걸로도 기쁩니다.”
목차
- 부진했던 2024년, 그리고 반등의 계기
- 아슬란 애쉬와의 격돌, 그리고 ‘세계 최고’의 꿈
- “트로피를 팀에 안기고 싶습니다”
만 34세. 대부분의 e스포츠 선수들이 은퇴를 고려하는 나이지만, ‘전띵’ 전상현에게는 오히려 출발선에 가깝다. 최근 팀 바이탈리티(Team Vitality)와 2030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전띵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철권》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인터뷰는 Escapist가 전띵 본인과 단독으로 진행한 것이다. 오랜 커리어와 새로운 시즌에 대한 그의 속마음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철권》과 함께한 20대는 제 인생의 대부분이었어요. 프로 선수가 되고 나서 《철권》에 대한 애정은 더 깊어졌고, 관중 앞에서 싸우는 그 순간들이 너무 행복했죠. 이제는 팀 바이탈리티와 함께 역사에 남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부진했던 2024년, 그리고 반등의 계기
2024년은 전띵에게 있어 다소 답답한 한 해였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은 개인적으로도 아쉬웠지만, 팀에 대한 미안함도 컸다. 2025년 시즌을 맞아 그는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응원해주는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그 마음 하나로 다시 집중했죠.”
그 결과는 곧장 성적으로 나타났다. CEO 2025에서 4위, THE MIXUP 2025에서 준우승, 에보 프랑스 2025에서는 공동 33위~48위, 그리고 연말에 열린 Esports World Cup 2025에서는 다시 4위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아직은 만족스럽진 않아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기쁘죠.”
아슬란 애쉬와의 격돌, 그리고 ‘세계 최고’의 꿈
에보 프랑스 2025에서는 ‘《철권》 최강자’ 아슬란 애쉬(Arslan Ash)를 상대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치열했던 결승전에서 많은 관중들이 전띵을 응원했지만, 결국 아슬란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저희는 항상 이기고 지는 걸 반복하곤 하죠. 특히 격투 게임에서는 항상 이길 수만은 없으니까요.”
그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아슬란과 대등한 무대에 섰다는 사실은 분명한 자신감의 기반이 되었다. 전띵은 인터뷰 내내 조용하지만 단단한 결심을 드러냈다.
“지금 《철권 8》은 잘 풀리고 있어요. 다만 특정 캐릭터 매치업에서 과제가 남아 있죠. 그 부분을 분석하고 카운터픽 훈련을 더하면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트로피를 팀에 안기고 싶습니다”
전띵은 2026년 《철권》 월드 투어 파이널(Tekken World Tour Final) 우승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예전부터 트로피를 들고 돌아오겠다고 말했어요. 아직 그 기회는 없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팀 바이탈리티에 우승컵을 안기고 싶습니다.”
사실 그에게 가장 소중한 우승은 2022년 필리핀에서 열린 REV Major였다. 대회 직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위해 싸운 무대였고, 그래서인지 지금도 가장 감회 깊은 승리로 남아 있다.
“그건 월드 투어 파이널 우승은 아니었지만, 저에게는 그 무엇보다 의미 있었습니다. 《철권》이라는 게임, 그리고 열정과 헌신이 고스란히 담긴 시간이었죠.”
이제 전띵은 그 기억을 품고, 팀 바이탈리티와 함께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 《철권》과 함께한 10년, 그리고 이제 시작되는 또 다른 10년. 그는 아직 ‘진짜 전띵’을 보여주지 않았다.
업데이트 날짜: 2025년 10월 22일 오전 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