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비소프트의 이중 발표가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하나는 시리즈를 20년 넘게 이끌어온 핵심 인물 마크 알렉시스 코테 PD의 퇴사, 또 하나는 18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신작 《어쌔신 크리드》 프로젝트의 전격 취소다. 두 사건은 별개처럼 보이지만, 시점과 배경을 따져보면 결코 무관하지 않다.
- “KKK와 싸우는 흑인 주인공”… 이례적 시나리오, 그러나 멈췄다
- 정치적 민감성과 ‘야스케 논란’의 여파
- 20년 경력… 코테 PD 퇴사와의 연결점은?
- 앞으로의 어쌔신 크리드는 어디로?
- 한편으론 아쉬움, 다른 한편으론 전환점
“KKK와 싸우는 흑인 주인공”… 이례적 시나리오, 그러나 멈췄다
유비소프트는 남북전쟁 직후 ‘재건’ 시기를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 신작을 개발 중이었다. 2024년 중순 경영진의 정식 승인도 받은 만큼 실제 개발 초기 단계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노예 신분에서 해방된 흑인 남성으로, 서부로 이주해 자유를 얻은 후 암살단에 합류하고, 이후 다시 남부로 돌아와 쿠 클럭스 클랜(일명 ‘KKK’)과 맞서 싸우는 서사를 중심으로 짜여졌다. ‘KKK’는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결성된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로, 인종차별과 폭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내부 사정으로 프로젝트는 최종 취소됐다.
정치적 민감성과 ‘야스케 논란’의 여파
해당 프로젝트가 중단된 배경에는 미국 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특히 인종 이슈와 역사적 소재를 중심으로 한 서사는 대중과 언론의 반응에 따라 게임 전체의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코드네임: 섀도우스》에 등장한 흑인 사무라이 캐릭터 ‘야스케’에 대한 일부 커뮤니티의 반발과 논란 역시 유비소프트 측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비난이 이어졌고, 리뷰 폭격 및 유튜브 싫어요 테러 등도 벌어졌다.
회사 내부에서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보다 안전한 소재를 우선시하려는 분위기가 강화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20년 경력… 코테 PD 퇴사와의 연결점은?
동시에 공개된 또 하나의 소식은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오랜 수장, 마크 알렉시스 코테의 전격 퇴사다. 그는 《브라더후드》부터 《발할라》까지 약 20년간 시리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2022년부터는 시리즈 전체의 비전을 설계하며 《어쌔신 크리드 코드네임: 헥세》, 《어쌔신 크리드 코드네임: 제이드》 등 차기작들을 주도하고 있었지만, 유비소프트가 텐센트의 지원으로 설립한 신설 자회사 ‘밴티지 스튜디오’의 리더직을 거절하며 퇴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공식 입장에서 “그의 리더십과 헌신은 팀 전체와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감사를 전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아쉬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밴티지 스튜디오 공동 CEO인 크리스토프 데렌은 “실망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복수의 외신에선 이번 결정에 대해 내부적인 노선 충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유비소프트 측은 공식 입장에서 “그의 리더십과 헌신은 팀 전체와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감사를 전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아쉬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밴티지 스튜디오 공동 CEO인 크리스토프 데렌은 “실망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복수의 외신에선 이번 결정에 대해 내부적인 노선 충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앞으로의 어쌔신 크리드는 어디로?
현재 공개된 차기 타이틀로는 《어쌔신 크리드 코드네임: 헥세》와 《어쌔신 크리드 코드네임: 제이드》, 《어쌔신 크리드 코드네임: 섀도우스》 확장 DLC인 ‘미라지: 기억의 계곡’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프로젝트는 코테 퇴사 이후 새롭게 꾸려질 제작진의 방향에 따라 변경될 여지도 있다.
특히 《어쌔신 크리드 코드네임: 헥세》는 마녀사냥 시대의 신성로마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으로, 복수극 중심의 전개가 예고돼 있다. 《섀도우스》처럼 민감한 역사적 인물과 주제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제작진의 교체가 전체 플롯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편으론 아쉬움, 다른 한편으론 전환점
팬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이야기 구조가 참신했는데 너무 아깝다”는 반응과 함께,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는 피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동시에 마크 코테 퇴사에 대해 “그의 시대가 끝났다”는 회고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기대감이 공존한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유비소프트의 간판 IP인 《어쌔신 크리드》가 지금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업데이트 날짜: 2025년 10월 15일 오전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