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의 섬과 콜 오브 듀티 연관 정황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 엡스타인과 전 액티비전 CEO 간 《콜 오브 듀티》의 과금 관련 대화가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제공: 액티비전 블리자드 합성: 편집부

“《콜 오브 듀티》 과금 도입, 알고 보니 엡스타인 때문?”… 액티비전 전 CEO, 엡스타인 파일 등장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 세계적인 FPS 게임 프랜차이즈 《콜 오브 듀티》에 과금이 도입된 배경에 제프리 엡스타인이 연루돼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 파장이 일고 있다.

목차
  1. “아이들 경제에 익숙하게 하자”…이메일 속 정황 포착
  2. “게임의 정체성은 그때 끝났다” 팬들 분노 이어져
  3. 엡스타인–코틱, 수차례 이메일 왕래…“섬 초대도 있었다”
  4. ‘엡스타인 파일’ 공개, 게임업계까지 흔든 진짜 이유는?

문제의 이메일은 2013년 5월, 제프리 엡스타인과 미래학자 파블로 홀먼, 그리고 당시 액티비전 CEO였던 바비 코틱 사이에서 오간 대화로 알려졌다. 당시 액티비전은 블리자드와 합병하기 전이었으며, 해당 시기는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2》가 출시되기 직전으로, 시리즈 최초로 본격적인 인게임 결제가 도입되던 시점과 겹친다.

“아이들 경제에 익숙하게 하자”…이메일 속 정황 포착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코틱은 “현실 세계와 연결된 보상이 핵심”이라며 게임 내 보상 구조에 대해 언급했다. 휴대전화 요금, 디지털 크레딧, 게임 내 가상 아이템 등을 예로 들며, 플레이를 경제 시스템과 연결하는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홀먼은 이에 대해 “아이들을 경제 시스템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은 10여 년 전 작성된 이메일이지만,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2》에서는 각종 유료 카드, 슬롯 확장팩, 다양한 스킨이 순차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고, 후속작 《콜 오브 듀티: 고스트》에서는 스킨, 무기, 음성 팩 등 게임 내 과금 요소가 더욱 확대됐다.

“게임의 정체성은 그때 끝났다” 팬들 분노 이어져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이후 스킨, 음성 팩, 무기 외형 등 사소한 요소까지 유료화되며, 과금 구조가 본격화됐다. 전통적인 FPS의 정체성이 약화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제공: 액티비전 블리자드

해당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자, 일부 유저들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방향성이 이 시점을 기점으로 크게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이메일에서 논의된 과금 아이디어와 실제 게임 내 마이크로트랜잭션(주: 게임 내 아이템, 스킨, 기능 등을 소액으로 구매하게 하는 유료 결제) 구조 간의 유사성이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2》 이후 도입된 각종 유료 콘텐츠는 시리즈 내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유저들은 이를 기점으로, “전통적인 멀티플레이 중심 FPS에서 수익성 위주의 구조로 전환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과거 실력 기반의 역배 플레이가 통했던 구조에서, 과금 요소가 유리함을 가져오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후 시리즈에서는 스킨, 음성 팩, 무기 외형 등 다양한 유료 요소가 본격적으로 추가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 순간부터 게임이 영혼을 잃었다”, “왜 이런 방향으로 갔는지 이제 이해가 간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이메일 내용을 보면 게임이 ‘상품’이 되기 시작한 시점이 뚜렷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이메일이 실제로 게임 시스템 설계나 수익 모델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엡스타인–코틱, 수차례 이메일 왕래…“섬 초대도 있었다”

더불어, 이번 공개 문서에 따르면 엡스타인과 전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인 바비 코틱 간의 이메일 왕래는 300건 이상이었고, 2012년에는 엡스타인이 코틱을 본인의 사유지 섬으로 초대했던 기록도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당시 코틱은 스케줄상 참석하지 못한다고 했으나, 이듬해인 2013년에는 “벨에어에서 ‘그녀들’과 함께 있을 예정”이라는 엡스타인의 말에 “몇 시냐”며 응답한 기록도 남아 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여러 차례 식사 및 만남 일정을 조율한 흔적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및 현 경영진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이들이 게임 산업 의사결정에 어느 수준까지 관여했는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메일 내용 역시 아이디어 교환 수준이라는 해석과, 실제 정책 논의였다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 게임업계까지 흔든 진짜 이유는?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뒤 수감 중 사망했으며, 이후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이메일과 문서가 ‘엡스타인 파일’로 공개됐다. 제공: 넷플릭스

일명 ‘엡스타인 파일’은 미국의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망 이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수집된 방대한 이메일·문서 자료를 말한다. 2026년 1월 말, 이 파일이 대규모로 공개되면서 정·재계는 물론, 기술·문화 산업 전반의 인물들까지 연루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콜 오브 듀티》의 과금 도입 배경을 둘러싼 감정적인 반응이 크게 작용한 사례로 보인다. 이메일의 존재는 사실이지만, 이를 게임 시스템 변화의 ‘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AA 게임 프랜차이즈의 수익 모델이 어떤 인물들과 어떤 논의 속에서 형성됐는지를 보여주는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공개는 게임업계와 이용자 모두에게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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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