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에서 전시 중인 일부 PC에서 램(RAM)이 제거된 채 비어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PC들은 본래 램이 장착돼 있어야 할 슬롯이 텅 빈 상태로 진열되고 있으며, 부품 도난을 막기 위해 코스트코가 램을 따로 보관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 AI 수요에 폭등한 램 가격… ‘램 도둑’까지 등장
- 그래픽카드 이어 램도 잠근다… 코스트코의 방어 전략
- 스마트폰·TV도 영향권?… 부품가 인상, 전방위 확산 우려
AI 수요에 폭등한 램 가격… ‘램 도둑’까지 등장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의 급증하는 수요로 인해, 일반 소비자용 램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일부 PC 제조사들이 “BYOR(Bring Your Own RAM, 램은 따로 준비하세요)” 정책을 시행 중이며, 대만의 대표적인 게이밍 메모리 브랜드 G.Skill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AI 산업에 있다고 공식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램만 노린 절도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코스트코가 전시 제품에서 램을 제거한 것도 이 같은 사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램만 분리해 훔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수도권의 한 사무실에서 128GB 상당의 고성능 램 4개가 도난당한 사건이 확인됐다.
그래픽카드 이어 램도 잠근다… 코스트코의 방어 전략
사실 코스트코가 전시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부품을 물리적으로 고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그래픽카드(GPU) 대란 당시, 일부 매장에서는 전시 PC의 그래픽카드를 케이블 타이로 고정해 도난을 방지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 대상이 그래픽카드에서 램으로 옮겨간 셈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미 램이 도난당했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다시 채워 넣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TV도 영향권?… 부품가 인상, 전방위 확산 우려
현재로서는 램 가격 상승세가 꺾일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일반 소비자용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TV, 기타 스마트 기기들의 제조 원가가 오르면서, 완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신 스마트폰이나 고성능 노트북처럼 다량의 램이 탑재되는 제품군은 생산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AI 산업이 주도하는 반도체 수요가 특정 부품 공급을 장악하면서, 일반 소비자 시장에 돌아오는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전자업계 역시 이 같은 글로벌 흐름을 면밀히 주시 중이며, 올해 상반기 이후 주요 기기의 출고가가 실제로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성능 연산이 핵심인 AI 승부예측 사이트나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 등 램 의존도가 높은 분야 역시 점차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데이트 날짜: 2026년 1월 30일 오전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