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헝가리 게이머 체페 사볼츠(닉네임 ‘GrassHopper’, 한국어로 ‘메뚜기’)가 음악 게임 《댄스 댄스 레볼루션》(Dance Dance Revolution, 이하 DDR)으로 또 한 번의 기네스 세계기록을 써냈다.
- “즐겁지만 지루했던 도전”… 6개월간의 준비 끝에 세운 기록
- 게임계의 ‘기네스 수집가’
- 다시 주목받는 DDR… 전 세계 토너먼트 활발
지난 2024년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그는 총 144시간 동안 게임을 중단 없이 플레이하며 ‘비디오게임 마라톤’ 부문 신기록을 달성했다.
“즐겁지만 지루했던 도전”… 6개월간의 준비 끝에 세운 기록
이번 도전은 단순한 게임 플레이가 아니었다. 2015년 미국 게이머 캐리 스위데츠키가 《저스트 댄스》로 세운 기록 138시간 34초를 약 6시간 넘어선 신기록을 세운 사볼츠는, 사전에 무려 6개월간 체력 훈련과 식단 조절을 병행했다.
기네스 규정상 1시간마다 10분의 휴식이 주어지며, 이 시간을 모아 하루 1~2시간가량 잠을 잘 수 있다. 그는 이 휴식 규정을 활용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체력을 분산시켰다고 밝혔다. 총 플레이 곡 수는 3,000곡 이상, 예상 소모 칼로리는 22,000kcal에 달한다.
사볼츠는 “정신력, 집중력, 리듬감이 동시에 필요한 도전이었다”며, “DDR은 내게 즐거운 게임이지만, 이번엔 꽤 지루하게 즐거운 경험이었다”는 소감도 남겼다.
게임계의 ‘기네스 수집가’
체페 사볼츠는 단순한 DDR 고수가 아니다. IT 엔지니어로 일하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서 연이어 기네스 기록을 갱신해온 이력으로 ‘기네스 기록 제조기’, ‘게임계의 기네스 수집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가 세운 주요 기록은 다음과 같다:
- 나루토 최장 시간 플레이: 《나루토: 나루티밋 엑셀 2》, 28시간 11분 32초 (2021년)
- 퍼즐 게임 최장 시간 플레이: 《테트리스 이펙트》, 32시간 32분 32초 (2021년)
- 레이싱 게임 최장 시간 플레이: 《그란 투리스모 7》, 90시간 연속 플레이 (2023년)
한 세션에서 세 가지 기록을 동시에 세운 적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도전가’를 넘어선 집념이 엿보인다. 닉네임 ‘메뚜기’는 “어릴 적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모습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다시 주목받는 DDR… 전 세계 토너먼트 활발
DDR은 1998년 코나미(Konami)가 개발한 리듬 댄스 게임으로, 화면에 표시되는 방향에 맞춰 발판을 밟으며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한때 한국 오락실 붐을 이끈 대표 게임으로 자리 잡았고, 영국과 미국의 학교 체육 수업에 활용되거나, 노르웨이에서는 공식 스포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다시 e스포츠화되며 DDR 토너먼트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고난도 플레이를 즐기는 ‘고수 유저’들이 팬층을 이끌며, 전통적인 리듬 게임 중에서도 여전히 독보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사볼츠의 기록은 단순한 도전을 넘어, DDR이라는 게임의 현재성과 가능성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업데이트 날짜: 2025년 11월 12일 오전 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