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페 사볼츠가 ‘DDR 144시간 연속 플레이’ 세계 기록에 도전 중인 모습.
《댄스 댄스 레볼루션》을 144시간 연속 플레이 중인 사볼츠. 기네스 공식 스트리밍 화면에는 플레이 곡 수와 실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이 함께 표시된다. 제공: 유튜브 채널 K1CS1K

헝가리 게이머, 6일간 DDR 연속 플레이… 144시간 기네스 신기록 달성

34세 헝가리 게이머 체페 사볼츠(닉네임 ‘GrassHopper’, 한국어로 ‘메뚜기’)가 음악 게임 《댄스 댄스 레볼루션》(Dance Dance Revolution, 이하 DDR)으로 또 한 번의 기네스 세계기록을 써냈다. 

목차
  1. “즐겁지만 지루했던 도전”… 6개월간의 준비 끝에 세운 기록
  2. 게임계의 ‘기네스 수집가’
  3. 다시 주목받는 DDR… 전 세계 토너먼트 활발

지난 2024년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그는 총 144시간 동안 게임을 중단 없이 플레이하며 ‘비디오게임 마라톤’ 부문 신기록을 달성했다.

“즐겁지만 지루했던 도전”… 6개월간의 준비 끝에 세운 기록

이번 도전은 단순한 게임 플레이가 아니었다. 2015년 미국 게이머 캐리 스위데츠키가 《저스트 댄스》로 세운 기록 138시간 34초를 약 6시간 넘어선 신기록을 세운 사볼츠는, 사전에 무려 6개월간 체력 훈련과 식단 조절을 병행했다.

기네스 규정상 1시간마다 10분의 휴식이 주어지며, 이 시간을 모아 하루 1~2시간가량 잠을 잘 수 있다. 그는 이 휴식 규정을 활용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체력을 분산시켰다고 밝혔다. 총 플레이 곡 수는 3,000곡 이상, 예상 소모 칼로리는 22,000kcal에 달한다.

사볼츠는 “정신력, 집중력, 리듬감이 동시에 필요한 도전이었다”며, “DDR은 내게 즐거운 게임이지만, 이번엔 꽤 지루하게 즐거운 경험이었다”는 소감도 남겼다.

게임계의 ‘기네스 수집가’

체페 사볼츠는 단순한 DDR 고수가 아니다. IT 엔지니어로 일하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서 연이어 기네스 기록을 갱신해온 이력으로 ‘기네스 기록 제조기’, ‘게임계의 기네스 수집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가 세운 주요 기록은 다음과 같다:

  • 나루토 최장 시간 플레이: 《나루토: 나루티밋 엑셀 2》, 28시간 11분 32초 (2021년)
  • 퍼즐 게임 최장 시간 플레이: 《테트리스 이펙트》, 32시간 32분 32초 (2021년)
  • 레이싱 게임 최장 시간 플레이: 《그란 투리스모 7》, 90시간 연속 플레이 (2023년)

한 세션에서 세 가지 기록을 동시에 세운 적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도전가’를 넘어선 집념이 엿보인다. 닉네임 ‘메뚜기’는 “어릴 적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모습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다시 주목받는 DDR… 전 세계 토너먼트 활발

DDR 게임의 발판 스톰프 패드
DDR 시리즈의 전용 발판. 단순한 오락 기기를 넘어, 전 세계 리듬 게이머들에게는 스포츠 장비로 여겨지고 있다. 제공: cherrydonut

DDR은 1998년 코나미(Konami)가 개발한 리듬 댄스 게임으로, 화면에 표시되는 방향에 맞춰 발판을 밟으며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한때 한국 오락실 붐을 이끈 대표 게임으로 자리 잡았고, 영국과 미국의 학교 체육 수업에 활용되거나, 노르웨이에서는 공식 스포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다시 e스포츠화되며 DDR 토너먼트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고난도 플레이를 즐기는 ‘고수 유저’들이 팬층을 이끌며, 전통적인 리듬 게임 중에서도 여전히 독보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사볼츠의 기록은 단순한 도전을 넘어, DDR이라는 게임의 현재성과 가능성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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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