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 행사와 사람들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업계 행사 GDC를 앞두고, 미국 내 안전 우려를 이유로 참가를 재고하거나 불참을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공: Sheila Fitzgerald

“미국 가기 무섭다”는 개발자들… 세계 최대 게임 행사 GDC 2026 대규모 불참

2026년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를 앞두고, 해외 게임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참가를 재고하거나 아예 불참을 결정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다. 미국 내 이민 단속 강화와 관련된 안전 우려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목차
  1. GDC 2026, 형식 바꿨지만 분위기는 무겁다
  2. “입장권 가격보다 무서운 건 안전 문제”
  3. “직원에게 위험을 감수하게 할 수 없다”
  4. 미국 내 이민 단속 논란, 업계 불안 키워
  5. GDC 측 “안전 최우선”… 하지만 참가자 감소는 불가피?
  6. GDC의 위상, 시험대에 오르다

GDC 2026, 형식 바꿨지만 분위기는 무겁다

GDC 2026 로고
2026년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GDC 2026는 행사 형식을 바꿔 개최를 예고했지만, 참가를 둘러싼 업계 분위기는 예년보다 무거운 상황이다. 제공: 인포마 페스티벌즈

GDC는 매년 전 세계 게임 개발자와 퍼블리셔, 투자자가 모이는 업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2026년 행사는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며,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기존 GDC에서 확장한 ‘GDC 페스티벌 오브 게이밍’이라는 이름으로 재정비했다.

주최사인 인포마 페스티벌즈는 입장권 구조를 단순화하고 비용을 낮춰 인디 개발사와 소규모 스튜디오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또한 단순 강연 중심에서 벗어나, 네트워킹과 산업 전반의 연결에 초점을 맞춘 B2B 행사로 성격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제 참가 의사는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장권 가격보다 무서운 건 안전 문제”

유럽과 캐나다 지역의 여러 게임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올해 GDC 참가 인원을 줄이거나, 아예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이유는 미국의 강화된 이민 단속 환경이다.

일부 개발자들은 미국 입국 과정에서 소셜미디어 계정 공개를 요구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활동 확대에 따른 물리적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의 높은 물가와 체류 비용, 정치적 상황에 대한 불편함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기반 게임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정부의 대외적 태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참가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직원에게 위험을 감수하게 할 수 없다”

실제로 일부 스튜디오는 회사 차원에서 GDC 불참을 공식화했다. 한 유럽 게임사의 CEO는 “내가 직접 가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직원에게 그 위험을 감수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해당 CEO는 자사 스튜디오가 포용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문화임에도, 현재 미국 사회 분위기에서는 그러한 가치가 환영받기 어렵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이민 단속 논란, 업계 불안 키워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이민 정책 기조 변화와 단속 강화가 이어지면서, 미국 방문과 체류를 둘러싼 불안감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공: Lucas Parker

이 같은 우려는 최근 미국 내에서 발생한 이민 단속 관련 사건들로 더욱 증폭됐다. 1월 중순 미네소타 지역에서는 연방 요원이 연루된 두 건의 사망 사건이 발생했으며, 정부 발표와 현장 영상 간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정책 책임자를 현지에 파견하며 단속을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ICE의 활동 방식에 대한 정치적·사회적 반발도 함께 커진 상황이다.

GDC 측 “안전 최우선”… 하지만 참가자 감소는 불가피?

GDC 운영진은 참가자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중 상시 안전 핫라인 운영, 요청 시 보안 동행 제공, 스태프 대상 안전 교육 확대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GDC가 최근 몇 년간 기록한 약 3만 명 규모의 참가자 수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개발자들은 이미 유럽 내 대형 게임 행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런던이나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 컨퍼런스를 통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이동과 체류 측면에서도 부담이 훨씬 적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GDC의 위상, 시험대에 오르다

GDC는 오랫동안 글로벌 게임 산업의 중심 행사로 자리해 왔다. 그러나 2026년을 앞두고, 정치·사회적 환경 변화가 행사 자체의 경쟁력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는 신호도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개발사와 투자자들은 이동과 체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유럽 내 게임 행사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해외배당 구조를 활용한 투자 유치나 파트너십 논의 역시 미국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분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형식과 가격을 바꿨다고 해서, 이러한 불안 요인까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이번 GDC 2026을 둘러싼 논란이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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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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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