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의 차기작 《엘더 스크롤 6》를 향한 기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전직 개발자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의 완성도와 별개로, 베데스다라는 브랜드 자체가 만든 기대치가 신작의 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베데스다 게임이니까” 기대치가 문제라는 지적
- 스타필드 이후 더 높아진 눈높이, 부담은 차기작으로
- 해법으로 떠오른 ‘선택’, RPG 판도 바꿀 수 있을까
- 논의는 폴아웃 4 시절부터, 그러나 여전히 베일 속
- 드라마는 없다? 엘더 스크롤 영상화엔 선 긋기
- 넘어야 할 기준은 하나, ‘기대치를 넘길 수 있느냐’
전 베데스다 개발진에 따르면, 《엘더 스크롤 6》와 차기 《폴아웃》 신작은 일반적인 신작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높은 기준선 위에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장기간 이어진 개발 공백과 전작들의 성공이 누적되면서, 팬들의 기대가 현실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베데스다 게임이니까” 기대치가 문제라는 지적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 개발에 참여했던 전직 수석 디자이너 브루스 네스미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베데스다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대치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완성도의 게임이라도 다른 개발사가 만들었다면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 2023년 발매된 《스타필드》를 사례로 들었다. 《스타필드》는 비평 면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이용자 반응과 장기적인 흥행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네스미스는 “베데스다 게임이기 때문에 ‘괜찮은 게임’으로는 부족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이후 더 높아진 눈높이, 부담은 차기작으로
이 같은 흐름은 《엘더 스크롤 6》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 이후 10년 넘게 후속작이 출시되지 않으면서, 팬들의 기대는 자연스럽게 누적됐다. 여기에 베데스다가 오랜 기간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점도 기대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그는 베데스다가 이러한 부담을 극복할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과거 《오블리비언》 이후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이, 《폴아웃 3》 이후 《폴아웃 4》가 기대를 넘어선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법으로 떠오른 ‘선택’, RPG 판도 바꿀 수 있을까
전직 개발진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개선 방향은 플레이어 선택의 영향력이다. 최근 10년간 베데스다 게임이 다소 정적인 구조로 굳어졌다는 평가 속에서, 플레이어의 결정이 세계와 서사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자주 언급되는 비교 대상은 《발더스 게이트 3》다. 선택의 결과가 게임 전반에 반영되는 구조가 강한 몰입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다. 일부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스튜디오의 RPG 역시 이러한 방향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논의는 폴아웃 4 시절부터, 그러나 여전히 베일 속
한편 《엘더 스크롤 6》의 기본적인 구상은 《폴아웃 4》 개발 시점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개발진 사이에서는 차기작의 배경과 분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이는 초기 단계의 논의였으며 최종 확정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베데스다는 2018년 《엘더 스크롤 6》의 첫 티저 공개 이후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 같은 장기 공백 역시 기대치 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드라마는 없다? 엘더 스크롤 영상화엔 선 긋기
《폴아웃》 드라마의 성공과 달리, 《엘더 스크롤》 세계관의 영상화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전직 개발진은 《폴아웃》이 독특한 설정 덕분에 영상 매체에 적합했던 반면, 전통적인 판타지 구조의 《엘더 스크롤》은 차별성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영상화가 수익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기 어렵고, 실질적으로는 마케팅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넘어야 할 기준은 하나, ‘기대치를 넘길 수 있느냐’
전직 개발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엘더 스크롤 6》는 실패를 전제로 한 프로젝트는 아니다. 다만, 성공의 기준 자체가 지나치게 높아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만큼, 흥행 구조만 놓고 보면 사실상 역배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베데스다가 다시 한번 그 기준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단순한 콘텐츠 분량이나 그래픽 완성도가 아니라 플레이 경험의 구조적 변화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업데이트 날짜: 2026년 2월 3일 오전 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