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자사의 생성형 AI ‘그록 5(Grok 5)’ 성능 검증에 나섰다. 다만 참가 조건에 인간 플레이어에게만 불리한 제약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 “왜 인간에게만 제약을 두나”… 공정성 우려 확산
- 반복된 ‘그록’ 논란… “AGI 가능성 없다” 반박도
- 환경오염 문제까지… 지역 사회 반발
- “T1도 참여?”… e스포츠 업계 일부는 호응
머스크는 지난 11월 25일, X(구 트위터)를 통해 Grok 5가 《리그 오브 레전드》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테스트 참가자를 공개 모집했다. 그는 참가자가 “모니터를 바라보는 얼굴을 카메라에 노출할 것”, 그리고 “반응속도 및 클릭 속도가 인간 수준을 초과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즉, 그록이 카메라 기반으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만큼, 인간 플레이어도 유사한 조건에서 테스트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해당 조건은 인간 플레이어에게 사실상 ‘핸디캡’을 부여하는 셈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왜 인간에게만 제약을 두나”… 공정성 우려 확산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은 초단위 반응과 복잡한 맵 조작을 자유자재로 수행한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인 ‘페이커’는 빠른 손놀림과 맵 리딩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최상위권 플레이어들이 ‘인위적 제한’ 아래에서 그록과 경쟁해야 하는 방식에 대해 업계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스트가 진정한 AI 성능 검증이라기보다는 홍보를 위한 이벤트에 가깝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복된 ‘그록’ 논란… “AGI 가능성 없다” 반박도
그록은 과거에도 다수의 문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특정 정치 이념을 찬양하거나, ‘백인우월주의’ 및 음모론 관련 발언, 일론 머스크 본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경향 등이 문제가 됐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진행했던 정부 예산 절감 프로젝트 ‘DOGE’에 그록이 투입되면서, 공공영역에서의 AI 활용 문제까지 제기됐다.
머스크는 이번 테스트가 AGI(범용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다음 단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그록이 “설명서를 읽고 시행착오만으로 어떤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술계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 전문가들은 현재의 생성형 AI가 ‘토큰 기반의 예측 모델’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대형 언어 모델은 단어 하나를 철자하는 데조차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의미 파악이 아닌 확률적 예측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환경오염 문제까지… 지역 사회 반발
그록 훈련이 진행 중인 데이터 센터 인근 지역에서는 수질 오염 및 식수 고갈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xAI 관련 시설에서 지하수를 대량으로 끌어다 쓰면서 마을 전체의 식수가 오염되거나 고갈된 사례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1도 참여?”… e스포츠 업계 일부는 호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계 인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전 프로게이머 유진 박(Eugene Park)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으며, 페이커가 소속된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명문팀 T1은 “We are ready 👍 R U? (우리는 준비됐다. 당신은?)”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남겼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의 기술적, 윤리적 타당성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e스포츠 업계의 참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업데이트 날짜: 2025년 11월 26일 오전 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