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물음표가 띄워진 구형 컴퓨터

“일론 머스크, 게임도 만든다?” xAI, ‘게임 튜터’ 채용으로 본격 행보 시작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가 ‘비디오 게임 튜터(Video Games Tutor)’ 채용 공고를 발표했다. 단순한 채용이 아니라, 게임 산업에 직접 발을 들이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목차
  1. 채용 공고지만 게임 개발 선언?
  2. 목표는 ‘게임을 만드는 AI’?
  3. “게임을 좋아하는 CEO” 기대와 불안 공존
  4. 업계 내부의 복잡한 반응
  5. 새로운 도구는 될 수 있어도, 판을 바꾸긴 어려워

튜터는 AI 모델 ‘그록(Grok)’에게 게임 설계 개념, 메커니즘, 스토리 생성 방법 등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으며, 시급은 최대 100달러에 이른다. 머스크는 해당 소식을 직접 X(구 트위터)에 공유하며 “True(사실임)”이라는 짧은 멘트로 의지를 드러냈다.

채용 공고지만 게임 개발 선언?

XAI의 인공지능 Grok의 메인 화면
xAI의 AI 모델 ‘Grok’ 제공: xAI

이번 채용은 일반적인 게임 디자이너나 개발자 채용이 아니다. 지원자는 xAI의 AI 모델이 게임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자’ 역할을 맡는다. xAI는 해당 포지션이 “레이블링과 주석, 반복 테스트 중심”의 작업임을 명확히 했다.

업무는 주로 게임의 구성 요소를 분류하고, 플레이 방식과 룰을 정리해 AI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AAA 게임(주: 대규모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제작되는 블록버스터급 게임) 개발과는 거리가 있지만, AI 게임 개발 툴을 만들려는 초기 단계라는 해석이 나온다.

목표는 ‘게임을 만드는 AI’?

이 같은 채용은 xAI가 장기적으로 ‘게임용 생성형 AI 툴’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xAI의 데모에서는 그록이 단 몇 시간 만에 1인칭 슈팅 게임을 시연하는 장면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즉, xAI의 방향성은 자체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개발자들이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AI 개발 도구 역할을 지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CEO” 기대와 불안 공존

게임 컵헤드의 플레이 화면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차량에 탑재한 게임 《컵헤드》 제공: 스튜디오 MDHR

머스크는 과거에도 게임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컵헤드》를 테슬라 차량에 탑재하거나, 《엘든 링》의 독특한 빌드로 커뮤니티에서 회자된 적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그가 ‘게임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CEO’라는 기대 섞인 시선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머스크가 기존 게임 업계의 협업 문화나 제작 프로세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시장에 진입할 경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그의 경영 스타일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안정적인 제작 환경’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내부의 복잡한 반응

게임 업계는 이미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2025 설문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개발사가 AI를 실험하고 있지만, 동시에 “산업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저작권 침해 가능성, 윤리 문제, 게임의 질적 하락 등이다. 게다가 머스크는 X(구 트위터) 인수 후 다양성과 포용(DEI) 부서를 폐지하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비판을 받았다. 이런 전례는 게임 업계와 잘 맞지 않는 문화로 평가된다.

새로운 도구는 될 수 있어도, 판을 바꾸긴 어려워

현재로선 xAI의 행보는 어디까지나 ‘게임 이해도 높은 AI 개발’을 목표로 한 실험 단계다. 직접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하거나 AAA 게임 타이틀에 도전하기보다는, 생성형 AI를 게임 개발 툴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단기적으로는 일부 인디 개발자들이 ‘그록’을 활용해 빠르게 시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I 도입에 대한 신뢰 확보와 함께, 업계 전반의 수용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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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