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소속 E스포츠 선수 페이커가 쉿 포즈를 하는 모습
T1의 리더 '페이커'(이상혁). 최근 그의 커리어와 유사한 설정의 19금 웹소설이 논란이 되며, 일부 팬들 사이에서 불쾌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페이커’를 주인공 삼은 19금 소설 등장?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 “선 넘었다”

최근 국내 BL(보이즈 러브) 웹소설이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작품은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에 게재된 《미친개가 호랑이를 잡는다》로, 작품 내 주인공 ‘호랑이’가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작품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설정상 5회 우승을 이룬 전설적인 e스포츠 선수로, 2연속 우승 후 한동안 우승하지 못하다가 10년 만에 다시 챔피언에 오르는 인물이다. 실제 페이커 역시 2013, 2015, 2016년에 이어 2023~2025년 다시 3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유사한 커리어를 보이고 있다.

미친개가 호랑이를 잡는다 표지
리디북스에서 발간된 BL 소설 《미친개가 호랑이를 잡는다》 표지. 극 중 ‘호랑이’ 캐릭터의 설정이 프로게이머 이상혁(페이커)의 실제 커리어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출간 하루 만에 판매 중단됐다. 제공: 리디북스

이로 인해 많은 팬들이 해당 소설이 사실상 페이커를 모델로 한 ‘19금’ 2차 창작물이라고 인식했고, 얼굴까지 연상되며 불쾌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작가 “페이커 모델 아냐… 도의적 책임감으로 판매 중단”

논란이 커지자 《미친개가 호랑이를 잡는다》 작가 이은규는 “불쾌한 일에 언급된 선수와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 되는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작품은 11월 25일부로 판매가 중단되었으며, 작가는 이를 “작가로서의 도의적 책임”이라 표현했다.

다만 작가는 문제의 소설을 페이커의 2023년 우승 이전에 집필했으며, 페이커의 실제 커리어와 일치한 것은 우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생각이 짧았다.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친개가 호랑이를 잡는다》의 작가 이은규는 SNS를 통해 “전액 환불 후 판매 중지”를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선수와 팬들에게 사과했다.

“페이커만의 문제가 아니다”… 리그 전체를 향한 모욕이라는 지적도

특히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명의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리그 전체를 ‘BL 소비 대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번지는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페이커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암시적으로 등장한다”는 주장과 함께, 리그 전체가 무단 2차 창작의 대상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 대한 모욕”이라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팬들은 “판타지로 포장한 실명 연상 소설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명백한 선 넘기”라고 지적하며, 플랫폼 차원의 검열과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리디북스에서는 원본 판매가 중단됐으며, 수정된 버전이 재출간될 예정이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사실상 페이커 기반의 캐릭터”라는 인식이 강해, 수정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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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