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서비스 종료설을 부인했던 온라인 슈팅 게임 《하이가드》가 결국 시장 퇴출을 결정했다. 공식 홈페이지 중단 사태를 ‘사이트 이전 작업’이라 해명하며 운영 의지를 피력했던 와일드라이트 엔터테인먼트는 결국 흥행 실패를 인정하며 서비스 종료를 공식화했다.
- 예고된 수순? 홈페이지 중단 해명 한 달 만에 ‘백기’
- ‘독립 개발’ 강조하더니 텐센트 자본 논란… 정리해고까지
- 화려한 데뷔와 가파른 몰락… ‘동접 10만’에서 ‘1,600명’
- 하이가’고별사’가 된 최종 업데이트… 로드맵 이행에도 ‘싸늘’
- ‘야반도주’ 공포 키운 불투명한 소통
예고된 수순? 홈페이지 중단 해명 한 달 만에 ‘백기’
와일드라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3월 12일 《하이가드》의 서버 운영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개발진은 “지속 가능한 플레이어 기반을 구축하지 못했다”며 “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기 운영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이용자 지표 확보에 실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2월 발생한 ‘홈페이지 접속 불가’ 사태 당시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번 결정은 지난 2월 발생한 ‘홈페이지 접속 불가’ 사태 당시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사측은 이용자들의 불안이 확산되자 “서버 폐쇄가 아닌 사이트 이전 및 구조 단순화 작업”이라며 종료설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복구 시점이나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운영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독립 개발’ 강조하더니 텐센트 자본 논란… 정리해고까지
운영 불안에 불을 붙인 건 불투명한 투자 구조와 내부 악재였다. 《하이가드》는 당초 ‘자체 자금 기반의 인디 스튜디오’임을 내세워왔으나, 실제로는 중국의 거대 자본인 텐센트로부터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텐센트 고위 임원이 ‘더 게임 어워즈’ 자문위원회에 소속된 점이 재조명되며,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시상식 피날레를 장식했던 과정이 순수한 주목이 아닌 ‘대형 자본의 밀어 주기’ 아니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인디 제작’이라는 정체성을 믿었던 팬들에게는 게임성 저하보다 더 큰 배신감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내부 악재도 겹쳤다. 출시 한 달 만에 개발팀 내 대규모 정리해고 소식이 전해지며 장기 서비스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사측은 핵심 인력을 유지해 업데이트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으나, 이미 이탈하기 시작한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화려한 데뷔와 가파른 몰락… ‘동접 10만’에서 ‘1,600명’
《하이가드》의 출발은 화려했다. 2026년 1월 26일 출시 직후 스팀 기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에 육박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흥행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출시 초기부터 제기된 맵 설계 오류, 단조로운 전투 템포, 불친절한 튜토리얼 등 기본 설계에 대한 지적이 반복됐다. 이용자 수는 빠르게 급감해 최근 24시간 최고치 기준 약 1,600명 선까지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완성도는 무난했으나 포화 상태인 슈터 장르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한 결과”라고 짚었다.
하이가’고별사’가 된 최종 업데이트… 로드맵 이행에도 ‘싸늘’
서비스 종료 발표와 동시에 진행되는 ‘마지막 업데이트’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허탈함을 자아내고 있다. 와일드라이트 엔터테인먼트는 당초 연간 로드맵에 포함됐던 신규 캐릭터 ‘워든’을 비롯해 신규 무기 및 스킬 트리 등 대규모 콘텐츠를 이번 패치에 투입할 예정이다.
개발사는 약속된 콘텐츠를 끝까지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고 미래를 기약해야 할 대형 업데이트가 사실상 작별 인사가 된 격”이라며 “라이브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의 콘텐츠 투입은 유의미한 반등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야반도주’ 공포 키운 불투명한 소통
전문가들은 《하이가드》의 실패 요인으로 단순한 게임성 문제를 넘어선 ‘소통의 부재’를 꼽는다. 라이브 게임 시장에서 이용자들은 개발사의 미세한 변화도 서비스 중단의 전조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페이지 중단과 같은 기술적 이슈조차 투명하게 공유되지 않을 경우, 이용자들은 이를 이른바 ‘야반도주’로 받아들인다”며 “결국 부실한 해명이 오해를 키웠고, 신뢰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하이가드》 서버는 오는 3월 12일 최종 폐쇄된다. “종료설은 오해”라던 한 달 전의 공언은 결국 공수표로 돌아가게 됐다.
업데이트 날짜: 2026년 3월 4일 오전 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