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하이가드
《하이가드》는 더 게임 어워즈 피날레 무대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으나, 출시 이후 접속자 수 급감과 텐센트 투자 사실 논란이 겹치며 존폐 기로에 섰다. 제공: 와일드라이트 엔터테인먼트

텐센트 지원 사실 뒤늦게 드러난 《하이가드》, 공식 홈페이지 ‘먹통’… 서비스 종료 수순 밟나

한때 연말 시상식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기대를 모았던 슈터 게임 《하이가드》가 사실상 존폐 기로에 섰다. 최근 개발사 와일드라이트 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시행한데 이어, 공식 홈페이지가 접속 불가 상태와 투자 구조 논란까지 겹치며 이용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목차
  1. 접속자 수 급감… “아직 살아는 있다”지만 분위기는 냉랭
  2. ‘자율 제작’ 주장 뒤엔 텐센트 자금? 뒤봐주기 의혹
  3. 전략 실패인가, 신뢰 붕괴인가

접속자 수 급감… “아직 살아는 있다”지만 분위기는 냉랭

접속이 차단된 게임 하이가드 홈페이지
현재 접속이 차단된 《하이가드》 공식 홈페이지 화면. 사이트는 “현재 이용할 수 없음” 상태로 표시되고 있다. 제공: 와일드라이트 엔터테인먼트

지난 2월 17일 이후 18일 현재까지 《하이가드》 공식 웹사이트는 접속 불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동시 접속자 수 역시 24시간 최고치 기준 약 1,600명에 그쳤다. 출시 초반 9만 명 이상이 몰렸던 시점과는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초기에는 수천 명 단위의 이용자가 유지됐지만, 최근 개발사 와일드라이트 엔터테인먼트의 대규모 해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속히 식었다. 핵심 인력이 남아 운영을 이어간다는 설명이 있었으나, 공식 채널이 잠잠해지자 “사실상 방치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리지는 않았다. 전투 템포가 빠르고 탈것 시스템이 가미되며 신선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지나치게 넓은 맵 구성은 오히려 단점으로 지목됐다. 이미 포화 상태인 슈터 장르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E스포츠로 확장하기에는 경쟁 구도가 선명하지 않다는 분석이 뒤따르면서, “완성도는 무난했지만 오래 붙들 이유는 찾기 어려웠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자율 제작’ 주장 뒤엔 텐센트 자금? 뒤봐주기 의혹

지난해 12월 더 게임 어워즈 무대에서 《하이가드》 예고편이 별도 사전 안내 없이 공개되는 장면. 당시 피날레에 배치되며 화제를 모았다. 제공: 유튜브 채널 더 게임 어워즈, 하이가드

더 큰 파장은 투자 구조에서 나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와일드라이트 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자체 자금 기반의 인디 스튜디오’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거대 자본 규모로 알려진 중국 텐센트가 주요 재정을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텐센트 고위 임원이 더 게임 어워즈 자문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점이 재조명되면서, 지난해 12월 시상식 말미에 《하이가드》가 깜짝 공개된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하이가드》는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제작진은 당초 별도의 사전 홍보 없이 곧바로 출시하는 ‘섀도 드롭’ 방식을 구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시상식 무대에서 피날레 영상으로 소개된 이후, 관련 발언과 홍보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진 느낌이라기보다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밀어주는 인상”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략 실패인가, 신뢰 붕괴인가

업계에서는 《하이가드》 사례를 “과도한 기대 조성 후 후속 소통 부재”의 전형으로 분석한다. 사전 체험이나 테스트 없이 출시됐고, 출시 이후에도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커뮤니티 대응이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텐센트의 지원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인디 스튜디오’라는 정체성에 대한 신뢰도 흔들렸다. 결과적으로 게임의 완성도와 별개로, 이용자들은 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거리감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현재 《하이가드》는 서버가 완전히 종료된 상태는 아니지만, 현재 접속이 차단된 공식 홈페이지마저 장기간 복구되지 않는다면 추가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텐센트의 재정적 지원이 계속될지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단기간 화제성 확보 전략이 장기 서비스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로 남을지, 아니면 반전을 만들어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이용자 신뢰 회복 없이는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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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