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더 이상 장난감이나 책, 게임기조차 아니다. 대신 ‘게임 머니’가 가장 인기 있는 선물로 떠오르고 있다.
- “게임사가 이겼다”… 10분 만에 50파운드 증발해도 만족
- “부모와 함께 게임하고 싶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
- ‘장난감’은 봉인… 시대가 변했다는 증거일지도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E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아동 5명 중 3명(약 60%)이 게임 내 화폐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원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포트나이트》의 스킨, EA 《FC 시리즈》의 선수팩, 각종 가챠 게임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화폐를 ‘가장 갖고 싶은 선물’이라고 답했다.
“게임사가 이겼다”… 10분 만에 50파운드 증발해도 만족
보도에 따르면, 일부 부모들은 이미 지난 크리스마스에 자녀가 받은 게임 화폐를 빠르게 소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한 아동은 EA 《FC 시리즈》 포인트 약 50파운드(약 8만5천 원)를 단 10분 만에 모두 사용했음에도 “원하지 않은 선수지만 그냥 팔고 다시 뽑으면 된다”며 만족해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는 700명 이상의 미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43%는 ‘게임 화폐’를, 39%는 ‘게임 콘솔’을 선물로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ESA는 이를 통해 “게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락 형태 중 하나로, 매주 2억 5백만 명의 미국인이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가족 및 친구들과 교류한다”고 강조했다.
“부모와 함께 게임하고 싶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
다만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절반 이상의 아동이 부모와 함께 게임하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이 응답은 특히 5~7세 아동층에서 두드러졌으며, ESA 측은 이를 “게임이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는 긍정적인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SA 회장 스탠 피에르루이스는 “올해 조사 결과는 아이들이 단순히 게임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의 의미 있는 시간도 함께 원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현대 사회에서 사람 간의 단절이 커지는 가운데, 게임은 가족 간의 연결을 돕는 가장 쉽고 재미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장난감’은 봉인… 시대가 변했다는 증거일지도
최근 국내에서도 장난감, 도서, 피규어 등 전통적인 실물 선물보다 게임용 가상 화폐, 디지털 상품권 등 무형의 ‘디지털 선물’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포장을 뜯고 직접 만져보는 즐거움은 줄었지만, 아이들은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재화를 더 높은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의 형태보다 ‘어디서 쓸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 시대. 실물이 아닌 디지털이 중심이 되는 소비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업데이트 날짜: 2025년 11월 20일 오전 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