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한 표정의 산타클로스와 뭔가 요구 중인 아이들
"산타도 당황한 크리스마스 선물 세대 교체" 이제 아이들이 원하는 건 장난감이 아닌 게임 머니다.

“산타가 현금 대신 ‘가상화폐’ 주는 시대?” 美 아동 60% ‘게임 머니’ 원해

올해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더 이상 장난감이나 책, 게임기조차 아니다. 대신 ‘게임 머니’가 가장 인기 있는 선물로 떠오르고 있다.

목차
  1. “게임사가 이겼다”… 10분 만에 50파운드 증발해도 만족
  2. “부모와 함께 게임하고 싶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
  3. ‘장난감’은 봉인… 시대가 변했다는 증거일지도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E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아동 5명 중 3명(약 60%)이 게임 내 화폐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원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포트나이트》의 스킨, EA 《FC 시리즈》의 선수팩, 각종 가챠 게임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화폐를 ‘가장 갖고 싶은 선물’이라고 답했다.

“게임사가 이겼다”… 10분 만에 50파운드 증발해도 만족

FC25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삼각형 모양의 포인트
EA 《FC25》 게임 포인트. 게임 내 선수 팩 구매나 아이템 뽑기에 사용된다. 제공: EA, 스팀

보도에 따르면, 일부 부모들은 이미 지난 크리스마스에 자녀가 받은 게임 화폐를 빠르게 소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한 아동은 EA 《FC 시리즈》 포인트 약 50파운드(약 8만5천 원)를 단 10분 만에 모두 사용했음에도 “원하지 않은 선수지만 그냥 팔고 다시 뽑으면 된다”며 만족해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는 700명 이상의 미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43%는 ‘게임 화폐’를, 39%는 ‘게임 콘솔’을 선물로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ESA는 이를 통해 “게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락 형태 중 하나로, 매주 2억 5백만 명의 미국인이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가족 및 친구들과 교류한다”고 강조했다.

“부모와 함께 게임하고 싶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

다만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절반 이상의 아동이 부모와 함께 게임하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이 응답은 특히 5~7세 아동층에서 두드러졌으며, ESA 측은 이를 “게임이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는 긍정적인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SA 회장 스탠 피에르루이스는 “올해 조사 결과는 아이들이 단순히 게임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의 의미 있는 시간도 함께 원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현대 사회에서 사람 간의 단절이 커지는 가운데, 게임은 가족 간의 연결을 돕는 가장 쉽고 재미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장난감’은 봉인… 시대가 변했다는 증거일지도

최근 국내에서도 장난감, 도서, 피규어 등 전통적인 실물 선물보다 게임용 가상 화폐, 디지털 상품권 등 무형의 ‘디지털 선물’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포장을 뜯고 직접 만져보는 즐거움은 줄었지만, 아이들은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재화를 더 높은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의 형태보다 ‘어디서 쓸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 시대. 실물이 아닌 디지털이 중심이 되는 소비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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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