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모바일 속 평화로운 목장 일러스트
지난 3월 게임대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최근 불법 경매장 도입 논란에 휩싸였다. 제공: 넥슨

“모비노기에서 도박을?”…게임대상 받은 《마비노기 모바일》, 불법 경매장 논란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영예를 안은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일명 ‘모비노기’)이 불법 유료 경매 시스템 도입 논란에 휘말렸다. 청소년 이용가 등급임에도 유료 재화를 기반으로 한 경매 기능을 추가하면서 현행 게임산업법과 등급분류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목차
  1. 게임대상 받은 MMORPG, 유료 경매 기능 탑재?
  2. 협회 “유료 기반, 청소년 유해…게임위에 공식 질의”
  3. 이용자 반발…“한정판 되팔기, 계약 위반이다”
  4. ‘이벤트성 콘텐츠’라는 해명에도 불신 확산
  5. 게임위, 등급 재분류 검토 착수…업계 긴장
  6. 산업 대표작의 상징성, 무너지나

게임대상 받은 MMORPG, 유료 경매 기능 탑재?

마비노기 모바일 웨카 경매장
《마비노기 모바일》에 새롭게 추가된 ‘웨카 경매장’ 인터페이스. 유료 재화 기반의 거래 기능이 청소년 이용가 게임에서 적절한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공: 넥슨

넥슨의 대표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은 최근 게임 내 유료 재화인 ‘웨카’를 이용한 ‘웨카 경매장’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기능은 유저 간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전설 등급의 고가 의상도 포함돼 있다. 가장 높은 금액을 입찰한 유저가 해당 아이템을 획득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현행 등급 분류 기준상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에만 허용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현행법은 유료 재화를 기반으로 한 경매장 또는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을 청소년 이용가 게임에서 제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다.

협회 “유료 기반, 청소년 유해…게임위에 공식 질의”

한국게임이용자협회 로고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12월 3일, 유료 기반의 경매장 시스템이 청소년 유해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마비노기 모바일》 관련 질의서를 게임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공: 한국게임이용자협회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12월 3일 공식적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에 질의서를 제출했다.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다:

  • 웨카 경매장이 사행성 및 청소년 유해성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지
  • 유료 재화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 변경이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 현행 12세 이용가 등급에 부합하는지 여부

게임위는 이에 대해 “유료 재화를 통한 유저 간 거래 기능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에 해당하는 요소”라며, 별도 내용 수정신고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유료와 무료 재화가 혼재돼 있을 경우 획득 방식과 비중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자 반발…“한정판 되팔기, 계약 위반이다”

마비노기 모바일 코스믹 스타차일드 의상
《마비노기 모바일》의 ‘코스믹 스타차일드’ 한정판 의상. 해당 아이템은 지난 6월 마케팅 종료를 공지했으나, 별도 안내 없이 경매장에 다시 등장해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제공: 넥슨

한편 이용자 사이에서는 경매장 내 한정판 의상이 다시 등장한 것을 두고도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마케팅 종료를 공지한 ‘코스믹 스타차일드’ 등 일부 아이템이 추가 고지 없이 경매장에 다시 등장한 점이 논란이 됐다.

유저들은 “한정판이라는 말에 현혹돼 고액 결제를 했는데, 몇 달 만에 다시 풀린 건 명백한 신뢰 위반”이라며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 신청을 하거나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벤트성 콘텐츠’라는 해명에도 불신 확산

넥슨 측은 “웨카 경매장은 1주일간 진행되는 이벤트성 콘텐츠”라고 해명했다. 한정판 의상에 대해서도 “시즌마다 일정 확률로 등장했던 에픽 합성 시스템이 유지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저들이 문제 삼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사전 정보 없이 고액 결제를 유도했다는 점이다.

특히 웨카 경매장 내 거래 실적을 쌓아야만 받을 수 있는 ‘웨카 상품권 선물하기’ 기능이 일종의 카지노식 현금 거래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협회는 현재 게임 내 채팅의 상당수가 상품권 거래와 페이백 관련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사기 피해 사례도 다수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위, 등급 재분류 검토 착수…업계 긴장

게임위는 웨카 경매장 기능이 유료 거래소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태 모니터링에 돌입한 상태다. 만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직권 등급 재분류 또는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철우 협회장(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은 “이 기능은 유저 간 입찰 경쟁을 유도하고, 새로운 재화를 만들어 수수료까지 취하는 이중 수익 구조로 해석된다”며 “청소년 비중이 높은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산업 대표작의 상징성, 무너지나

2025년 게임 대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모바일
2025년 제30회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모바일》. 그러나 불과 수개월 만에 유료 경매 시스템 논란으로 그 상징성에 흠집이 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공: 유튜브 채널 문화체육관광부

《마비노기 모바일》은 202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으로, 산업적·문화적 대표성을 지닌 작품이다. 하지만 불법성 논란과 이용자 불신이 겹치며, 게임대상의 상징성과 신뢰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는 이번 사안을 두고 ‘선제적 대응 실패’가 불러올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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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Image of 이 시우
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