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영예를 안은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일명 ‘모비노기’)이 불법 유료 경매 시스템 도입 논란에 휘말렸다. 청소년 이용가 등급임에도 유료 재화를 기반으로 한 경매 기능을 추가하면서 현행 게임산업법과 등급분류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게임대상 받은 MMORPG, 유료 경매 기능 탑재?
- 협회 “유료 기반, 청소년 유해…게임위에 공식 질의”
- 이용자 반발…“한정판 되팔기, 계약 위반이다”
- ‘이벤트성 콘텐츠’라는 해명에도 불신 확산
- 게임위, 등급 재분류 검토 착수…업계 긴장
- 산업 대표작의 상징성, 무너지나
게임대상 받은 MMORPG, 유료 경매 기능 탑재?

넥슨의 대표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은 최근 게임 내 유료 재화인 ‘웨카’를 이용한 ‘웨카 경매장’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기능은 유저 간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전설 등급의 고가 의상도 포함돼 있다. 가장 높은 금액을 입찰한 유저가 해당 아이템을 획득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현행 등급 분류 기준상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에만 허용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현행법은 유료 재화를 기반으로 한 경매장 또는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을 청소년 이용가 게임에서 제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다.
협회 “유료 기반, 청소년 유해…게임위에 공식 질의”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12월 3일 공식적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에 질의서를 제출했다.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다:
- 웨카 경매장이 사행성 및 청소년 유해성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지
- 유료 재화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 변경이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 현행 12세 이용가 등급에 부합하는지 여부
게임위는 이에 대해 “유료 재화를 통한 유저 간 거래 기능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에 해당하는 요소”라며, 별도 내용 수정신고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유료와 무료 재화가 혼재돼 있을 경우 획득 방식과 비중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자 반발…“한정판 되팔기, 계약 위반이다”
한편 이용자 사이에서는 경매장 내 한정판 의상이 다시 등장한 것을 두고도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마케팅 종료를 공지한 ‘코스믹 스타차일드’ 등 일부 아이템이 추가 고지 없이 경매장에 다시 등장한 점이 논란이 됐다.
유저들은 “한정판이라는 말에 현혹돼 고액 결제를 했는데, 몇 달 만에 다시 풀린 건 명백한 신뢰 위반”이라며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 신청을 하거나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벤트성 콘텐츠’라는 해명에도 불신 확산
넥슨 측은 “웨카 경매장은 1주일간 진행되는 이벤트성 콘텐츠”라고 해명했다. 한정판 의상에 대해서도 “시즌마다 일정 확률로 등장했던 에픽 합성 시스템이 유지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저들이 문제 삼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사전 정보 없이 고액 결제를 유도했다는 점이다.
특히 웨카 경매장 내 거래 실적을 쌓아야만 받을 수 있는 ‘웨카 상품권 선물하기’ 기능이 일종의 카지노식 현금 거래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협회는 현재 게임 내 채팅의 상당수가 상품권 거래와 페이백 관련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사기 피해 사례도 다수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위, 등급 재분류 검토 착수…업계 긴장
게임위는 웨카 경매장 기능이 유료 거래소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태 모니터링에 돌입한 상태다. 만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직권 등급 재분류 또는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철우 협회장(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은 “이 기능은 유저 간 입찰 경쟁을 유도하고, 새로운 재화를 만들어 수수료까지 취하는 이중 수익 구조로 해석된다”며 “청소년 비중이 높은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산업 대표작의 상징성, 무너지나
《마비노기 모바일》은 202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으로, 산업적·문화적 대표성을 지닌 작품이다. 하지만 불법성 논란과 이용자 불신이 겹치며, 게임대상의 상징성과 신뢰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는 이번 사안을 두고 ‘선제적 대응 실패’가 불러올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업데이트 날짜: 2025년 12월 9일 오후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