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에서 유료 확률형 아이템 오류가 발생하며, 초유의 1,500억 원 전액 환불 사태로 번졌다. 이례적인 보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반발과 주가 급락이 이어지자, 넥슨은 2월 2일 경영진 교체와 조직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유료 아이템 오류 은폐 논란… 결국 전액 환불 결정
- 메이플스토리 이미지 지키려는 조치… 법적 리스크도 고려
- 환불에도 반응은 싸늘… 주가 급락으로 이어져
- 결국 조직 개편까지… 공동대표가 직접 수습 나서
- 확률형 아이템 신뢰 논란, 업계 전반으로 번지나
유료 아이템 오류 은폐 논란… 결국 전액 환불 결정
《메이플 키우기》는 2023년 11월 6일 출시된 방치형 모바일 게임이다. 출시 직후, 게임 내 확률형 유료 시스템인 ‘어빌리티’ 기능에서 설정된 최대 수치가 실제로는 등장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으며, 이 문제는 12월 2일에 조용히 수정됐다. 하지만 넥슨은 당시 별도의 공지를 올리지 않았고, 이용자에게도 어떤 설명도 제공하지 않았다.
이후 1월 말, 커뮤니티를 통해 오류 정황이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고, 넥슨은 1월 26일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오류 존재와 고지 누락 사실을 인정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넥슨은 1월 28일 전례 없는 전액 환불 조치를 발표했다. 환불 대상은 2023년 11월 6일부터 2026년 1월 28일 오후 7시까지 결제된 모든 유료 상품이며, 환불을 신청한 계정은 게임 이용이 제한된다.
이와 별도로, 오류 기간 중 유료 재화를 사용한 유저에겐 사용한 아이템 ‘명예의 훈장’을 100% 환급하고, 해당 재화를 구매하는 데 쓴 금액의 200%를 추가로 보상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전액 환불’ 혹은 ‘오류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를 별도로 보상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전액 환불 또는 오류 보상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 이미지 지키려는 조치… 법적 리스크도 고려
넥슨이 이처럼 이례적인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자사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 브랜드 보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 키우기》는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 이번 사태가 자칫 전체 IP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2023년 8월부터 시행된 개정 게임산업진흥법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법안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고의로 누락할 경우 최대 3배의 손해배상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환불 조치 이후,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넥슨을 상대로 공정위 및 게임위에 제기했던 신고와 피해구제 요청을 철회하며 “자발적 전액 보상은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환불에도 반응은 싸늘… 주가 급락으로 이어져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환불 발표 직후, 넥슨 주가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1월 29일엔 3.19%, 30일엔 10.63% 하락하며, 3거래일 누적 낙폭은 약 14%에 달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메이플 키우기》는 출시 45일 만에 약 1억 달러(한화 약 1,458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넥슨이 밝힌 환불 범위와 조건을 감안하면, 실제 환불 금액은 최대 1,5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환불 규모가 실적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넥슨의 2023년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5~62% 증가한 1조 800억~1조 2,100억 원 수준으로 제시돼 있었지만, 환불 금액이 이 중 약 13%에 해당하는 만큼 목표 달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조직 개편까지… 공동대표가 직접 수습 나서
이용자 반발과 주가 급락이 이어지자, 넥슨은 조직 개편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2월 2일, 내부 공지를 통해 ‘메이플 본부’ 본부장과 일부 책임자를 보직 해제하고, 공동대표인 강대현 대표가 직접 해당 본부를 겸임한다고 밝혔다. 메이플 본부는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게임들의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다.
넥슨은 이번 《메이플 키우기》 환불 사태를 계기로 운영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히며, 향후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자 교체 등 추가적인 인사 조치도 예고했다.
확률형 아이템 신뢰 논란, 업계 전반으로 번지나
《메이플 키우기》 사태는 단순한 운영 실수나 내부 이슈를 넘어, 확률형 아이템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지 없는 수치 오류처럼 민감한 사안에 대해 개발사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가, 향후 이용자 신뢰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게임업계 전반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제도적 감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번 사건은 그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확률형 시스템이 마틴게일 방식처럼 반복 결제를 유도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향후 게임 내 유료 설계 전반에 대한 규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데이트 날짜: 2026년 2월 2일 오전 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