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콘의 대표작 로보캅 로그시티
대표작 《로보캅: 로그시티》로 주목받았던 나콘이 신작 발표를 앞두고 지급불능을 신청했다. 제공: 나콘 | 편집: Escapist 편집부

《로보캅》 흥행에도 못 버텼다… 나콘, 신작 발표 일주일 전 파산 신청

《로보캅》 등으로 알려진 프랑스 게임 퍼블리셔 나콘(Nacon)이 법원에 지급불능을 신청했다. 자사 신작 발표 행사 ‘나콘 커넥트’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목차
  1. 대주주 상환 실패가 직격탄, 빅벤 자금난이 불씨
  2. 로보캅은 호평, DLC는 기대 이하… 엇갈린 성적표
  3. “라인업은 탄탄했는데”… 예정된 나콘 커넥트, 그대로 열릴까
  4. “중견 퍼블리셔의 한계 드러났나”… 불안 커지는 게임 시장

나콘은 최근 공지를 통해 현재 보유 자산만으로는 만기 채무를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 법원에 사법적 구조조정 절차 개시를 요청했다. 관련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유로넥스트 파리 시장에서 나콘 주식 거래는 중단된다.

겉으로는 신작 라인업과 업데이트 소식이 이어지고 있었던 만큼, 신작 공개를 기다리던 팬들 사이에서는 행사 진행 여부를 두고 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주주 상환 실패가 직격탄, 빅벤 자금난이 불씨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나콘의 최대주주인 빅벤 인터랙티브(Bigben Interactive)의 채권 상환 실패다. 금융권이 대출 연장을 거부하면서 일부 채권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 여파가 나콘의 유동성 위기로 번졌다는 설명이다.

나콘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를 재조정하고, 고용을 최대한 보호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재무 개선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보캅은 호평, DLC는 기대 이하… 엇갈린 성적표

나콘은 북미 시장에서 초대형 퍼블리셔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유럽 게임 생태계에서는 존재감이 적지 않은 기업이다. 대표작 《로보캅: 로그 시티》는 완성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선보인 확장 콘텐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또 다른 주요 타이틀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 솔라 크라운》은 출시 초기 카지노 기능과 완성도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렸고, 흥행 면에서도 뚜렷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일부 작품은 할인 판매 구간에서야 판매량이 움직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견 퍼블리셔의 특성상 특정 타이틀의 성과가 재무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속된 흥행 부진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라인업은 탄탄했는데”… 예정된 나콘 커넥트, 그대로 열릴까

지급불능 신청 직전까지도 나콘은 ‘나콘 커넥트 2026’ 티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행사 홍보를 이어가고 있었다. 제공: 나콘 유튜브 공식 채널

아이러니하게도 나콘은 최근 자체 행사 ‘나콘 커넥트’를 통해 《크툴루: 더 코스믹 어비스》, 《더 마운드: 오멘 오브 크툴루》, 《엣지 오브 메모리즈》 등 다수의 신작 공개를 예고한 상태였다.

일부 게임은 업데이트 트레일러까지 공개되며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외형상으로는 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급불능 신청이 곧바로 모든 프로젝트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행사 진행 여부와 향후 개발 일정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견 퍼블리셔의 한계 드러났나”… 불안 커지는 게임 시장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은 구조조정과 프로젝트 취소, 인력 감축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개발 기간은 길어지고 제작비는 상승하는 반면, 흥행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대형 플랫폼사가 자체 IP와 구독 서비스 중심으로 체력을 다지는 사이,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중견 퍼블리셔는 한두 작품의 성패에 따라 경영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에 놓여 있다.

나콘의 지급불능 신청은 단일 기업의 위기를 넘어, 현재 게임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부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도 나온다.

법원의 판단은 이르면 3월 초 나올 전망이다. 쇼케이스 무대 뒤에서 벌어진 자금 위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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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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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