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의 포스터

“오징어 게임 성공했는데 왜?” 넷플릭스, 개발 스튜디오 돌연 폐쇄

넷플릭스가 인기 모바일 게임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을 개발한 미국 게임사 ‘보스 파이트 엔터테인먼트(Boss Fight Entertainment)’를 전격 폐쇄했다. 해당 스튜디오는 2022년 3월,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인수한 회사다.

목차
  1. ‘오징어 게임’ 게임도 흥행했지만…
  2. 게임 전략 전환… “가볍고, TV에서 할 수 있는 게임으로”
  3. 보스 파이트 개발자들 “출시 못한 게임도 있었다”
  4. 그래도 게임 사업은 계속된다

‘오징어 게임’ 게임도 흥행했지만…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은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0만 건을 넘겼고, 넷플릭스 공동 CEO 그렉 피터스는 해당 게임을 “자사 콘텐츠 IP를 활용한 성공적인 인터랙티브 사례”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극 중 등장했던 주사위 게임을 포함해 다양한 생존 게임들이 실제 플레이 요소로 구현되면서,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몰입감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흥행과 별개로 게임 내 체류 시간, 이용자 재방문율 등 ‘지속적인 참여’ 면에서는 넷플릭스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게임 전략 수정의 단초가 됐다.

게임 전략 전환… “가볍고, TV에서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넷플릭스는 최근 게임 사업의 방향을 대대적으로 수정 중이다. 파티 게임, 어린이 대상 콘텐츠, 서사형 싱글플레이 등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활용해 TV로 즐길 수 있는 방식의 게임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해에도 AAA급 타이틀(주: 수많은 개발 인력이 필요한 초대형 게임) 개발을 목표로 설립했던 ‘팀 블루(Team Blue)’ 스튜디오를 정식 출시작 없이 폐쇄한 바 있다.

보스 파이트 개발자들 “출시 못한 게임도 있었다”

보스파티트 공동 창립자 데이비드 리피의 링크드인 게시글
보스 파이트 공동 창립자 데이비드 리피가 스튜디오 폐쇄 소식을 직접 전하며, 넷플릭스에서의 시간에 감사를 표했다. 제공: 데이비드 리피 링크드인

이번 폐쇄 소식은 링크드인 등 SNS를 통해 내부 개발자들에 의해 알려졌다. 일부는 “출시되지 못한 신작 프로젝트가 존재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보스 파이트 공동 창립자 데이비드 리피(David Rippy)는 “넷플릭스와 함께한 시간에 감사한다”며 “팀이 준비 중이던 프로젝트를 세상에 보여줄 수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

그래도 게임 사업은 계속된다

넷플릭스는 게임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피터스 공동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제는 양보다 질에 집중하겠다”며, “가족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TV 기반의 파티 게임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넷플릭스 앱 내 ‘게임’ 탭을 통해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과 《넷플릭스 스토리》 시리즈는 여전히 플레이 가능하다. 단, 앞으로의 신작은 기존과 전혀 다른 방향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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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