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가 인력 감축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신작 개발팀의 인원을 줄인 데 이어, 이번에는 서비스 운영의 핵심인 퍼블리싱 부문까지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시켰다.
- 개발 이어 퍼블리싱까지… ‘연결고리’ 조직 축소
- 신작 ‘2XKO’ 부진이 신호탄?… 연쇄 구조조정 우려
- “코로나19 거품 빠지는 시기”… 업계 전반 ‘투자 한파’ 반영
- 국내 서비스 영향은 ‘미미’… “장기적 체질 개선 주시해야”
개발 이어 퍼블리싱까지… ‘연결고리’ 조직 축소
2일(현지시간)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달 26일 퍼블리싱 조직 소속 직원 약 12명을 해고했다. 이번 조치로 최소 3개 팀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감원이 단행된 퍼블리싱 부문은 게임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개발 조직은 아니지만, 제작된 결과물을 실제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배포하고 관리하는 ‘최종 운영 단계’를 전담해 왔다.▲게임 내 공지 및 웹사이트 관리 ▲영상 콘텐츠 업로드 ▲클라이언트 업데이트 반영 등 실질적인 서비스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조직이 개발과 경영, 커뮤니티 사이를 잇는 ‘중간 허브’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감원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운영 효율화의 핵심인 지원 인프라까지 조정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신작 ‘2XKO’ 부진이 신호탄?… 연쇄 구조조정 우려
이번 발표는 신작 격투 게임 《2XKO》 개발팀의 인력 축소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2주 만에 나왔다. 인기 챔피언들이 그대로 등장하는 《2XKO》는 대표작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을 확장한 야심작이었으나, 콘솔 출시 초기 성과가 내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프로젝트의 성패를 넘어, 라이엇 게임즈 전반의 비용 구조 재정비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라이엇은 지난 2015년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에 완전 인수된 이후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왔으나,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이 맞물리며 ‘몸집 줄이기’에 나선 모양새다.
“코로나19 거품 빠지는 시기”… 업계 전반 ‘투자 한파’ 반영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글로벌 게임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 과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저금리 기조 속에서 과도하게 팽창했던 인력과 프로젝트들이 고금리와 투자 위축이라는 현실 벽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특히 매출에 직접 기여하는 개발팀보다 퍼블리싱이나 운영 지원 등 게임 개발을 뒷받침하는 ‘비개발 지원 조직’이 우선적인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IP를 보유한 우량 기업이라도 수익성이 불확실한 사업 부문부터 정리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서비스 영향은 ‘미미’… “장기적 체질 개선 주시해야”
국내 게이머들의 최대 관심사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등 주력 게임 서비스에는 당장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핵심 라이브 게임 운영에서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연이은 감원 조치가 단기적인 인건비 절감 차원인지, 아니면 텐센트 산하 스튜디오들의 전면적인 구조조정 서막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글로벌 게임 시장의 재편 속에서 라이엇 게임즈의 이번 행보가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업데이트 날짜: 2026년 3월 2일 오전 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