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타쿠야가 맡은 12F, 이서언, 미드나이트
사토 타쿠야가 목소리를 맡았던 《명일방주》의 12F와 미드나이트, 《러브 앤 딥스페이스》의 이서언 캐릭터. 두 게임에서 해당 성우 계약이 종료되며 후임 성우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제공: 하이퍼그리프, 인폴드 게임즈 | 편집: Escapist 편집부

“야스쿠니 참배” 日 성우 사토 타쿠야, ‘명일방주’·‘러브앤딥스페이스’ 하차

일본의 인기 성우 사토 타쿠야가 출연 중이던 주요 게임 작품에서 잇따라 하차하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하차 시점이 과거 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재조명된 시기와 맞물리면서, 단순한 계약 종료를 넘어 정치·문화적 갈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목차
  1. 주요 인기 캐릭터 배역서 잇단 ‘계약 종료’
  2. 과거 ‘야스쿠니 참배’ 행적… 중국 내 여론 악화가 결정적
  3. 글로벌 게임 시장, ‘정치·문화적 리스크’ 관리 강화 추세

주요 인기 캐릭터 배역서 잇단 ‘계약 종료’

게임 개발사 인폴드 게임즈는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모바일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러브 앤 딥스페이스》의 주요 캐릭터 ‘이서언(일본명 레이)’을 맡았던 사토 타쿠야가 오는 2026년 6월 7일을 기점으로 하차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공식적으로 ‘계약 기간 종료’를 사유로 들었으나, 후임 성우 선발이나 기존 음성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침을 내놓지 않았다.

《러브 앤 딥스페이스》 측이 사토 타쿠야의 역할 하차를 공지하며 게시한 공식 안내문. 제공: 러브 앤 딥스페이스 X(구 트위터)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시기 중국 하이퍼그리프가 개발한 모바일 디펜스 RPG 《명일방주》에서도 사토 타쿠야가 담당했던 캐릭터 ‘미드나이트’와 ‘12F’의 성우 교체 소식이 전해졌다. 단기간에 중국계 대형 게임사 두 곳에서 동시에 배역 하차가 결정된 것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과거 ‘야스쿠니 참배’ 행적… 중국 내 여론 악화가 결정적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사토 타쿠야의 과거 행적을 지목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가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중국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 전범들이 합사된 장소로, 동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민감한 지역이다. 관련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나, 역사 문제에 민감한 중국 게임 시장의 특성상 개발사들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발 빠른 손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게임 시장, ‘정치·문화적 리스크’ 관리 강화 추세

이번 사례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게임 산업에서 성우나 모델 등 출연진의 정치적 성향 및 과거 행적이 얼마나 치명적인 변수가 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중국 게임업계는 국가 간 역사적 갈등이나 정치적 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엄격하고 단호한 대응을 보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특정 국가의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출연진을 유지하는 것이 큰 경영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앞으로도 출연진 선정 과정에서 평판 조회와 리스크 검증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폴드 게임즈는 이번 성우 교체와는 별개로 자사의 또 다른 오토메 게임 《미스터 러브: 퀸즈 초이스》의 서비스를 오는 2026년 3월 27일 종료한다고 발표하며 서비스 라인업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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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