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SEA 게임에서 e스포츠 대리 플레이 사건이 발생했다. 태국 《펜타스톰》 여자 대표팀 소속 선수 ‘Tokyogurl(도쿄걸, 본명: 나파팟 와라신)’이 실제로는 경기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대신 그녀의 남자친구가 경기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 경기 중 이상한 손놀림?… 조사로 드러난 ‘대리 경기’ 정황
- 남자친구의 고백 “내가 대신 플레이했다”
- 영구 제명·법적 책임까지… 선수 생명은 사실상 종료
-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 《펜타스톰》은 사라졌지만, 논의는 계속된다
경기 중 이상한 손놀림?… 조사로 드러난 ‘대리 경기’ 정황
사건의 발단은 경기 영상과 실제 선수의 손 움직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관계자의 의심이었다. 현장 조사를 통해 Tokyogurl은 직접 경기에 참여하지 않고, 원격 화면 공유 프로그램을 이용해 남자친구에게 조작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선수는 즉시 실격 처리됐으며, 태국 대표팀 역시 대회에서 자진 하차했다.
남자친구의 고백 “내가 대신 플레이했다”
이후 ‘Cheerio(치리오, 본명: 콩)’라는 닉네임의 남자친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자신이 일부 경기에서 Tokyogurl을 대신해 플레이했으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그의 사과 이후 Tokyogurl도 “죄송하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영구 제명·법적 책임까지… 선수 생명은 사실상 종료
이 사건 이후 Tokyogurl은 소속 클럽팀과의 계약이 해지됐고, 《펜타스톰》 e스포츠 리그에서도 영구 제명됐다. 아시아 e스포츠연맹은 Cheerio와 Tokyogurl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이는 단순한 규칙 위반을 넘어, 국제 대회의 신뢰성을 훼손한 사례로 간주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e스포츠 구조 전반의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e스포츠는 온라인 기반 종목이라는 특성상, 선수가 실제로 직접 조작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검증하기 어렵다. 화면 공유나 원격 조작 등을 이용하면, 대리 플레이를 완전히 막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경기 중 실시간 손 움직임 확인, 하드웨어 연동 검사, 플레이 로그 분석 등을 강화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성별 구분이 있는 대회의 경우, 선수 본인 인증 절차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펜타스톰》은 사라졌지만, 논의는 계속된다
Tokyogurl 사건은 단순한 ‘대리 경기’ 논란을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 전반을 되짚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e스포츠의 공정성과 성별 분리 대회에 대한 구조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건의 무대가 된 《펜타스톰》은 텐센트가 개발한 모바일 AOS 게임으로, 한국에서는 넷마블이 2017년부터 서비스를 맡아왔다. 한동안 국내외에서 프로 대회와 리그를 통해 주목을 받았지만,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면서 2022년 7월 한국 내 서비스가 공식 종료됐다.
업데이트 날짜: 2026년 1월 13일 오전 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