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 레이더 IV-VI 리마스터 중 발차기 공격 장면

“AI로 내 목소리 복제했다”…《툼 레이더 리마스터》, 결국 콘텐츠 삭제

지난 2월 발매된《툼 레이더 IV-VI 리마스터》가 성우 소송 끝에 AI 음성 콘텐츠를 전면 삭제했다. 게임 개발사 어스파이어(Aspyr)는 자사 공식 지원 페이지를 통해 해당 패치를 공지하며, AI로 생성된 음성 콘텐츠를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판 라라 크로프트 성우 프랑수아즈 카돌(Françoise Cadol) 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카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게임에 AI로 복제된 자신의 음성이 사용됐으며, 이를 팬들로부터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음성은 지난 2025년 8월 업데이트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녀는 법원에 판매 수량 확인 및 이에 따른 보상을 요청한 상태다.

AI 콘텐츠가 포함된 해당 패치는 신규 음성 대사를 추가한 업데이트였고, 일부 대사에서는 기존 《툼 레이더 IV-VI 리마스터》 게임에 없던 컷된 장면도 복원되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사들이 AI를 통해 생성되었는지, 전체 음성 중 어느 정도 분량이 포함됐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AI 기술 활용, 게임업계 내 지속적 논란으로 번지나

툼 레이더 IV-VI 리마스터 중 몬스터 공격 장면
《툼 레이더 IV-VI 리마스터》 인게임 화면 제공: 어스파이어

어스파이어는 이번 AI 음성 사용이 “무단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패치를 통해 이를 삭제했지만, 이 조치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편, AI 기술의 게임 산업 활용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2》 광고에 사용된 AI 아트워크로 비판을 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인력 구조조정 이후 AI 대체 문제로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게임 업계에서 AI 기술의 활용은 점차 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법적·윤리적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어 관련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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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