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 간판
전 세계 동시 파업에 직면한 유비소프트. 본사 및 스튜디오들의 오피스 복귀 강제 조치가 촉발한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게임업계 노동 환경의 민감한 균열을 드러냈다. 제공: Michael Vi

유비소프트 전 세계 동시 파업…“출근 강요 부당하다” 글 하나 올렸다고 해고?

유비소프트가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오피스 복귀 강제 조치로 또다시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출근 정책을 비판하는 직원이 글 하나를 올린 뒤 해고되면서, 내부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프랑스와 캐나다 전역에서 노동조합 주도의 동시 파업이 이어지며, 게임업계 내 ‘노동권’ 문제가 정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목차
  1. 3일간의 전면 파업…유비소프트 사무실은 ‘텅 비었다’
  2. “재택하다가 사무실 복귀 부당하다” 공개 비판 후 해고
  3. “오피스 복귀는 사실상 해고 전략”…노조, 구조적 해고 지적
  4. 텐센트 투자 이후…’하우스 체계’는 구조조정 도구?
  5. 캐나다 스튜디오 폐쇄…노조 결성 3주 만에 ‘날벼락’
  6. “세금으로 살아남고 노동자 해고?”…‘공적 책임’ 목소리 확산
  7. AAA 게임업계, ‘출근 강제’가 던진 리스크

3일간의 전면 파업…유비소프트 사무실은 ‘텅 비었다’

프랑스 전역의 게임 업계 노조 연합(STJV, CGT, CFE-CGC 등)은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유비소프트를 상대로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캐나다 노조도 동시에 참여하면서, 이번 파업은 유비소프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제적 노동쟁의로 기록됐다.

이번 파업은 단순한 처우 개선 요구 수준을 넘어, 오피스 복귀 강제 조치, 부당 해고, 조직 재편, 구조조정, AI 전환 등 광범위한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프랑스 사무실은 실제로 직원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하며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하다가 사무실 복귀 부당하다” 공개 비판 후 해고

데이비드 미쇼드-크롬프의 링크드인 게시글
유비소프트의 전면 출근 방침을 비판한 데이비드 미쇼드-크롬프의 링크드인 게시글. 해당 글을 올린 뒤 며칠 만에 해고됐다. 제공: 데이비드 미쇼드-크롬프 링크드인

이번 사태의 발단은 ‘5일 출근제’ 도입 직후 불거진 부당해고 사건이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핵심 디자이너였던 데이비드 미쇼드-크롬프는 유비소프트의 전면 출근 방침을 비판하며, 자신의 링크드인에 “협업 때문이라는 건 핑계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걸 다들 안다”는 글과 유튜브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강제 출근이 효율이나 소통보다 감시와 통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글을 올린 지 며칠 되지 않아 해고됐고, 노조는 이를 두고 “공포정치를 통한 입막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AAA 게임업계에서 개인의 투명성은 이미 사라졌고, 집단적 목소리만이 생존 수단”이라며, 이번 파업이 단순한 출근 문제를 넘어 “게임 개발의 미래를 건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오피스 복귀는 사실상 해고 전략”…노조, 구조적 해고 지적

노조는 이번 조치가, 퇴직 수당 지급 없이 직원을 떠나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건설적 해고(constructive dismissal)’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로 고용됐던 수많은 개발자들이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비소프트는 일괄적으로 사무실 복귀를 강요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원격 계약자들이 퇴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회사가 퇴직 수당을 지불하지 않고도 인건비를 줄이는 방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캐나다 CWA 노조 대표 카멜 스미스는 “게임 업계의 초과근무 현실을 고려하면 재택근무는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지였다”며 “줌으로 일하는 환경에서 강제 출근은 단지 감시 수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텐센트 투자 이후…’하우스 체계’는 구조조정 도구?

2024년 텐센트의 13억 달러 투자 이후 유비소프트는 전 세계 스튜디오를 다섯 개 ‘크리에이티브 하우스’로 나누는 새로운 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겉보기엔 창의성과 자율성 증진을 위한 조치였지만, 노조는 이를 “비수익 브랜드를 정리하기 쉽게 만든 분할 해체 도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STJV는 “이 구조는 향후 특정 하우스를 분리하거나 폐쇄하는 데 있어 훨씬 적은 저항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사실상 ‘리스트럭처링을 통한 유연한 정리해고’ 구조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스튜디오 폐쇄…노조 결성 3주 만에 ‘날벼락’

유비소프트 헬리팩스 스튜디오
2025년 말 노조 결성 직후 폐쇄된 캐나다 유비소프트 헬리팩스 스튜디오. 노조 측은 “단순한 경영 판단이 아닌 노조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제공: 유비소프트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에 위치한 유비소프트 헬리팩스 스튜디오는 2025년 12월 74%의 찬성으로 노조 결성을 결정했다. 그러나 단 3주 뒤, 회사는 해당 스튜디오를 전격 폐쇄했다. CWA 측은 “단순한 경영 판단이 아닌 노조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유비소프트는 직원들에게 그날 아침까지도 정상 근무를 지시했다”며 “회사가 이미 폐쇄를 계획하고 있으면서도 노바스코샤 정부로부터 178만 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 측은 재정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프랑스 노조들과 공조해 국제적인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세금으로 살아남고 노동자 해고?”…‘공적 책임’ 목소리 확산

캐나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는 2020~2024년 유비소프트에 거의 10억 달러에 달하는 세제 혜택을 제공했다. 이에 노조는 “공공 자금을 받아 기업을 운영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동자 보호 책임도 져야 한다”며 최소 고용 유지 기간, 구조조정 시 이직 지원 의무 등 ‘공적 책임’ 규정을 요구하고 있다.

AAA 게임업계, ‘출근 강제’가 던진 리스크

유비소프트의 이번 파업은 단순한 인사 갈등을 넘어, AAA 게임 개발 구조의 불안정성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개발자들의 자발적 이탈과 노조 결성 움직임은 출근제나 게임업계의 구조조정이 단기 비용 절감 이상의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사태는, “게임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메시지를 업계 전반에 던진 셈이다. 조직적 파업과 국제적 연대가 실제로 게임 제작에 영향을 준 선례가 생긴 만큼, AAA 스튜디오들도 이제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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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AAA 게임업계, ‘출근 강제’가 던진 리스크
Author
Image of 이 시우
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