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데오 코지마 신작 OD 예고편에 등장한 우도 키어의 클로즈업.
《OD》 공식 예고편에 등장한 우도 키어의 게임 속 모습. 해당 작품은 그의 생전 마지막 출연작이 될 예정이다. 제공: 코지마 프로덕션

“코지마 신작, 주연 배우 사망”… 《OD》에 생전 마지막으로 출연 ‘컬트 아이콘’ 우도 키어

히데오 코지마의 차기 호러 게임 《OD》에 출연 예정이었던 독일 배우 우도 키어(Udo Kier)가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키어는 《OD》에서 조던 필 감독과 코지마가 공동 집필한 스토리 속 핵심 배역으로 캐스팅돼 있었으며, 촬영은 2026년으로 연기된 상태였다.

코지마는 11월 24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말문이 막힌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며 “9월 밀라노에서 직접 만나 ‘촬영이 재개되길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는데, 당시 그는 여전히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쳤다”고 밝혔다. 이어 “우도는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진정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다시는 그 같은 존재는 없을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우도 키어, 게임과 영화를 넘나든 컬트 스타

레드카펫에서 정장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우도 키어
다양한 예술영화와 컬트 작품에 출연해온 우도 키어는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다수 영화제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제공: Denis Makarenko

1944년 독일 쾰른에서 태어난 우도 키어는 1960년대 후반부터 유럽 예술영화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영화 《블레이드》(1998), 《드라큘라》(1974, 앤디 워홀 제작), 《파 크라이》(2008, 우베 볼 감독) 등 다수의 할리우드 및 B급 컬트 영화에 출연하며 독특한 존재감을 구축했다.

특히 강렬한 눈빛과 이질적인 분위기로 인해 공포, 스릴러, 예술영화 장르에서 많은 감독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안드레이 줄랍스키부터 라르스 폰 트리에, 가스파 노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감독들이 그를 주요 배역으로 기용했다.

게임 커맨드 앤 컨커: 유리의 복수에서 유리 역을 연기한 우도 키어
우도 키어는 《커맨드 앤 컨커: 유리의 복수》에서 초능력자 유리 역을 맡아 게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제공: 웨스트우드 스튜디오

우도 키어는 게임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 2》와 확장팩 《유리의 복수》에서 유리(Yuri)라는 캐릭터로 출연해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이후 《콜 오브 듀티: WWII》(2017), 《마사 이즈 데드》(2022) 등 다수의 게임에서도 등장했다.

《마사 이즈 데드》는 현재 영화화가 추진 중이며, 키어는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게임 팬들과도 교감할 수 있었다.

그의 유작이 된 《OD》는 어떤 게임인가?

《OD》는 히데오 코지마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호러 장르 신작으로, 현재까지 구체적인 발매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본작은 공포 영화 감독 조던 필(Jordan Peele)과 함께 스토리를 공동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의 게임 방식을 넘어 “경험하는 공포”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OD》는 키어 외에도 《그것》 주연 배우 소피아 릴리스와 《유포리아》로 알려진 헌터 샤퍼 등이 출연 예정이며, 영상 및 연기 중심의 실험적인 내러티브를 도입해 호러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도 키어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미 진행된 모션캡처 및 촬영 자료가 남아 있어 그는 게임 속에서 유작으로 남을 예정이다. 발매 일정은 내년 이후로 연기됐지만, 그의 생전 마지막 연기를 담은 이 작품이 어떤 형태로 완성될지는 전 세계 팬들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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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