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배경 앞에 뿔과 날개, 오드아이를 지닌 악마 콘셉트의 버튜버 캐릭터 아이언마우스 클로즈업 이미지

‘구독자 136만명’ 버튜버 ‘아이언마우스’, 브이쇼조와 결별 “50만 달러 넘는 자선 기금, 1년째 전달 안 돼”

인기 버추얼 스트리머(일명 버튜버) 아이언마우스(Ironmouse)가 소속사 브이쇼조(VShojo)를 떠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언마우스는 자신이 주최한 자선 이벤트의 기금 약 51만 5천 달러가 전달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해당 금액은 미국의 희귀병 지원단체 ‘Immune Deficiency Foundation(IDF)’에 전달될 예정이었다.

목차
  1. “너 없으면 안 돼” 반복된 심리적 압박
  2. 연쇄 폭로 이어져… 수면 위로 떠오른 브이쇼조 운영 논란
  3. 팬들과 ‘버튜버’ 동료들, 아이언마우스 지지 나서
  4. 벼랑 끝에 선 브이쇼조

아이언마우스는 면역결핍 질환을 앓고 있어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보내며 활동하는 스트리머다. 그녀는 지난 7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ironmouse’에 게시한 11분 분량의 영상(하단 참조)을 통해 “자세한 내막은 법적인 문제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브이쇼조를 통해 해당 자선 단체에 전달될 예정이었던 기부금이 1년 가까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이언마우스는 해당 영상에서 브이쇼조 탈퇴 이유 및 자선 기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제공: 유튜브 채널 ‘ironmouse’

해당 자금은 아이언마우스가 진행한 ‘서바톤(Subathon)’ 이벤트에서 모금된 것으로, 이는 스트리머가 구독 또는 도네이션에 따라 방송 시간을 연장해가며 진행하는 형태의 콘텐츠다. 지금까지 총 4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그녀는 이번 사건을 두고 “자신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표현했다.

“너 없으면 안 돼” 반복된 심리적 압박

아이언마우스는 브이쇼조 재직 당시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으며 심리적 부담과 책임감을 안고 계약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내가 그만두면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무서웠다”는 그녀는, 점차 회사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고, 기부금 문제를 계기로 모든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연쇄 폭로 이어져… 수면 위로 떠오른 브이쇼조 운영 논란

아이언마우스의 영상이 공개된 뒤, 전·현직 브이쇼조 출신 ‘버튜버’ 동료들의 내부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나타샤 냐너스(Nyatasha Nyanners)는 “퇴사 당시 벤츠 S클래스를 살 만큼의 금액이 미정산됐다”고 밝혔고, 실버베일(Silvervale)은 브이쇼조 활동 전체 수익보다 탈퇴 후 새 소속사에서 몇 달간 번 돈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마타라 칸(Matara Kan)과 민트 판톰(Mint Fantôme)은 “콜라보 굿즈 수익을 한 푼도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브이쇼조는 ‘아티스트 우선(Talent First)’ 철학을 내세우며 멤버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계약서에는 버튜버들을 위한 조건이 문서화돼 있지 않거나, 법률적으로 문제 있는 조항이 많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계약 당시 변호사와 함께 계약서를 검토하려 하자, 회사 측이 “우리를 못 믿느냐”는 식으로 압박했다는 폭로도 등장했다.

팬들과 ‘버튜버’ 동료들, 아이언마우스 지지 나서

영상 공개 직후 아이언마우스가 희귀병 환자들을 위해 만든 Tiltify 페이지(주: 실시간으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가 SNS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많은 팬들과 동료들이 “지금까지 함께 해줘서 고맙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지지를 보냈다.

얼마 전 브이쇼조에 합류했던 케이손(Kson)은 아이언마우스의 폭로 영상이 게시된 직후 방송(하단 참조)에서 아이언마우스에 대한 지지와 함께 브이쇼조에 대해 강한 책임을 물었다. 그녀는 이후 일본 지부 대표와의 대화를 마친 뒤, “이 자리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며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손은 “브이쇼조는 해명하라”는 문구를 게시하며, 긴급 방송을 예고했다.
제공: 케이손 공식 X 계정

최근 브이쇼조를 떠난 젠트리야(Zentreya) 역시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법적 사유로 인해 현재는 답변할 수 없지만, 매우 화가 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단 참조)

젠트리야는 “나는 화가 났고, 여러분도 그럴 자격이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제공: 젠트리야 공식 X 계정

벼랑 끝에 선 브이쇼조

브이쇼조는 2020년 팬데믹 시기에 설립돼 성인 콘셉트·자유로운 창작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버추얼 스트리머(버튜버) 에이전시다. 하지만 최근 탈퇴 멤버 증가, 내부 운영 문제 등의 논란과 함께 ‘아티스트 우선’이라는 철학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는 브이쇼조 측에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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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