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 부족 현상과 닌텐도 스위치 2, 스팀덱, PS6 예시
AI 인프라 확장으로 인한 메모리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PS6 출시 지연 가능성과 닌텐도 스위치2 가격 인상 전망, 스팀덱 품절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공: Stas Malyarevsky 합성: Escapist 편집부

AI가 불러온 ‘메모리 전쟁’… PS6·스위치2·스팀덱까지 직격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집중되면서, 그 여파가 게임 콘솔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6 출시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가 하면, 닌텐도 차기 기기의 가격 인상 가능성, 휴대용 PC 콘솔의 품절 사태까지 현실화되고 있다. 단순한 부품 수급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IT 산업의 구조 변화가 게임 하드웨어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목차
  1. AI 데이터센터가 빨아들인 메모리, 콘솔은 후순위로
  2. 스위치2 가격 변수, 스팀덱은 ‘품절’ 현실화
  3. 콘솔 세대교체, 더 길어질까
  4. 국내 소비자, 가격과 재고 모두 ‘직격’

AI 데이터센터가 빨아들인 메모리, 콘솔은 후순위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대형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확장이 폭증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서버용 메모리와 스토리지 공급이 기업 고객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소비자용 제품은 생산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론 등 일부 메모리 제조사는 소비자 브랜드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이 같은 흐름은 콘솔 제조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차세대 기기에는 더 많은 용량과 더 빠른 규격의 RAM이 요구되는데, 부품 단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기존 일정대로 출시할 경우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차기 PS6 출시를 2028년 또는 2029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7년 주기를 유지해 온 콘솔 사이클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스위치2 가격 변수, 스팀덱은 ‘품절’ 현실화

닌텐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닌텐도 스위치2 가격이 올해 안에 인상될 수 있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관세 이슈로 인상설이 돌았으나 실제 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전례와 달리, 이번에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밸브의 휴대용 PC 콘솔 스팀덱은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내 공식 판매 모델이 전량 품절됐으며, 일부 고급형 OLED 모델은 지역에 따라 간헐적으로 재고가 끊기는 상황이다. 제조사는 정상적인 공급이 언제 재개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공급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생산 계획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콘솔 세대교체, 더 길어질까

이번 사태는 단순히 ‘비싸진다’는 문제를 넘어 콘솔 세대교체 주기 자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차세대 기기 출시가 늦어질 경우, 현세대 콘솔의 수명은 자연스럽게 연장된다. 이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존 기기 판매를 늘릴 기회가 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 성능 향상이 늦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사양 메모리를 탑재한 차세대 콘솔이 계획대로 등장하지 못하면, 게임 개발 일정과 기술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미 대형 게임들의 개발 기간은 길어지고 있으며, 세대 전환이 지연될 경우 플랫폼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국내 소비자, 가격과 재고 모두 ‘직격’

국내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이어지는 원화 약세와 글로벌 부품 가격 상승이 겹칠 경우, 국내 출고가 인상 폭은 해외보다 더 크게 체감될 수 있다. 코로나19 시기 PS5 구매 대란을 경험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구하기 어려운 시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이번 메모리 공급난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수요가 2027년 전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생산 설비를 확대하더라도 실제 공급 안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AI가 만들어낸 수요 폭증이 게임 콘솔 시장의 가격, 출시 일정, 수급 구조를 동시에 흔들고 있는 셈이다.

차세대 콘솔을 기다리는 게이머들에게 이번 이슈는 단순한 루머가 아니다. 기술 패권 경쟁과 산업 구조 변화가 게임기 한 대의 가격과 출시 시점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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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