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돌 외형을 사용한 아이온2의 캐릭터
실제 《아이온2》 스타일샵에서 판매 중인 캐릭터 외형들. ‘윈터’, ‘카리나’, ‘해린’ 등 실존 연예인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외형 또한 해당 인물을 연상시키는 경우가 많다. 제공: 엔씨소프트

《아이온2》, 아이돌 캐릭터 성희롱 논란? 연예인 외형 판매에 법적·윤리적 우려 확산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이용자들이 실존 아이돌 외모를 본뜬 캐릭터 외형을 유료로 공유하면서, 퍼블리시티권 침해와 성적 대상화 이슈가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목차
  1. 연예인 실명 걸고 판매…엔씨도 수익 구조
  2. 단순 닮은꼴? 퍼블리시티권 침해 가능성 제기
  3. 단순 ‘팬심’ 넘어선 성적 대상화… 미성년자 외형도 포함
  4. 제작사 책임은 어디까지?

연예인 실명 걸고 판매…엔씨도 수익 구조

《아이온2》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얼굴 비율부터 점 위치, 손·발 크기까지 조절 가능한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출시 초기부터 특정 아이돌과 유사한 외형이 사전 설정 프리셋에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진 프리셋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유저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 외형은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

게임 내 스타일샵에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윈터’, 뉴진스 ‘해린’ 등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딴 외형 파일들이 다수 등록돼 있으며, 이를 다운로드하려면 유료 재화 ‘큐나’를 사용해야 한다. 이 구조 속에서 판매자는 일부 수익을, 나머지는 엔씨소프트가 가져가는 수익 분배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단순 닮은꼴? 퍼블리시티권 침해 가능성 제기

게임 내 유료 재화를 통해 실존 인물의 외형을 본뜬 콘텐츠가 유통되고 수익까지 발생하는 구조는, 법적으로 퍼블리시티권 침해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퍼블리시티권은 개인의 얼굴, 이름, 이미지 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권리로, 동의 없이 이를 활용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경우 법적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

과거에도 유명 인사의 말투나 외모를 무단으로 활용한 상품화 사례가 법정에 간 적이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재산권 침해로 인정돼 손해배상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이런 전례를 비춰볼 때, 《아이온2》의 외형 거래 시스템 역시 민감한 법적 검토가 필요한 지점으로 보인다.

단순 ‘팬심’ 넘어선 성적 대상화… 미성년자 외형도 포함

아이온2의 눈꽃 시스루 의상
실제 《아이온2》 팬 커뮤니티에서 캡처된 ‘눈꽃 시스루’ 의상 이미지. 의상 염색 시스템을 활용해 피부색과 유사한 색감으로 조정된 결과, 속살이 비치는 듯한 착시 효과가 나타난다. 제공: 아이온2 팬 커뮤니티

문제는 외형 유사성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 이용자들은 실존 인물을 연상시키는 캐릭터에 ‘시스루 의상’, ‘메이드복’ 등 노출도가 높은 복장을 입히고, 이를 SNS나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성적 대상화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온2》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게임으로, 의상의 색상을 피부색과 비슷하게 조정할 수 있는 염색 시스템을 활용해 ‘속살이 비치는 듯한’ 착시 효과를 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은 실제 게임 내 인기 아이템인 ‘눈꽃 시스루’ 아바타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난다. 해당 의상은 출시 직후부터 커뮤니티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를 활용해 실존 아이돌과 유사한 외형에 성적인 이미지를 덧입히는 사례가 확산됐다.

특히, 미성년자 아이돌을 본뜬 외형에 이 같은 연출이 적용되는 경우, 단순 팬 콘텐츠의 영역을 넘어 디지털 성착취물의 형태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실명 언급 없이 3D 모델링으로 재현됐다 하더라도, 보는 이로 하여금 누구를 본땄는지 인식 가능할 정도의 유사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이는 딥페이크 성착취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제작사 책임은 어디까지?

《아이온2》를 개발한 엔씨소프트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개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스타일샵 관련 기능이나 시스템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나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높은 수준의 커스터마이징 자유도를 제공하면서 유료 경제 활동까지 허용한 플랫폼이라면, 그에 맞는 적극적 운영 정책과 윤리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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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