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GTA 6의 인게임 장면
락스타 게임즈는 개발 중인 《GTA 6》의 보안 유출을 이유로 31명을 해고했으며, 이로 인해 노조 탄압 논란과 정치권 반발에 직면했다. 제공: 락스타 게임즈

“《GTA 6》 해고, 英 총리가 입 열었다” 락스타 노조 논란, 정치권까지 번졌다

《GTA 6》 개발사 락스타 게임즈의 집단 해고 사태가 영국 총리까지 직접 입장을 밝히는 정치적 사안으로 비화됐다. 게임업계 내부 이슈였던 이번 사건은 노동조합의 반발과 항의 시위, 그리고 의회 질의까지 이어지며, 노동권과 기업 책임을 둘러싼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목차
  1. 英 총리 “모든 근로자에겐 노조 가입 권리가 있다”
  2. 발단은 디스코드 채팅방… “기밀 유출” 주장한 락스타
  3. IWGB “부당해고·블랙리스트” 주장… 법적 대응 착수
  4. 내부 반발도 확산… “31명 모두 복직시켜야”
  5. 《GTA 6》 출시 연기 발표… 관련성은 부인
  6. 노조 탄압인가, 정당한 조치인가

英 총리 “모든 근로자에겐 노조 가입 권리가 있다”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가 발언 중 모습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락스타 게임즈의 집단 해고 사태와 관련해 “모든 근로자에겐 노조 가입 권리가 있다”며,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관계 장관들에게 조사를 지시했다. 제공: Alexandros Michailidis

12월 10일, 영국 하원에서는 락스타 게임즈의 집단 해고와 관련한 공식 질의가 이뤄졌다. 에든버러에 위치한 락스타 노스(Rockstar North)의 지역구 의원인 크리스 머레이는 의회에서 “락스타 게임즈가 고용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모든 노동자는 노동조합에 가입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이 사안이 “매우 심각한 사안(a deeply concerning case)”임을 강조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를 위해 관계 장관들이 조사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국가 차원의 노동권 보장 문제로 격상됐음을 보여준다.

발단은 디스코드 채팅방… “기밀 유출” 주장한 락스타

사건의 시초는 2025년 10월 말, 《GTA6》 개발팀 소속 31명이 해고되면서였다. 락스타 측은 내부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가 있다며 해고 이유를 밝혔다. 핵심은 이들이 참여했던 IWGB(영국 독립노동조합)의 디스코드 채널이었다.

해당 채팅방은 락스타 소속이 아닌 노조 관계자들도 함께 활동하던 공간이었고, 일부 대화에는 노동환경, 급여, 근무 조건 등에 대한 논의도 포함돼 있었다. 락스타는 이를 문제 삼으며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고, 해고 직전에는 사내 메신저 슬랙 채널 일부도 폐쇄하며 내부 보안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IWGB는 이를 “노조 활동에 대한 보복성 해고”라고 규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IWGB “부당해고·블랙리스트” 주장… 법적 대응 착수

영국 게임 노조 IWGB의 시위 현장
“일자리를 강탈당했다!!”, “저들은 우리가 겁먹길 원하고, 우리는 서로를 지키고 싶다” IWGB 노조 지지자들이 락스타 게임즈의 부당 해고에 항의하고 있다. 제공: IWGB

IWGB는 11월 중순, 락스타와 모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를 상대로 법적 소송 절차에 착수했다. 노조 측은 해고자들 중 다수가 노조 가입자이자 활동가였으며, 락스타가 이를 이유로 부당해고와 블랙리스트 등록을 했다고 주장했다.

IWGB는 이 소송을 통해 금전적 보상 및 복직 요구, 그리고 노조 활동 보호를 위한 법적 구제를 추진하고 있다. 수십 명의 변호사, 케이스 매니저, 법률 자문이 이번 사건에 참여 중이며, 현재도 소송은 진행 중이다.

한편, IWGB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게임노조들과 연합을 구성하며, 국경을 초월한 게임 노동자 연대를 본격화했다.

내부 반발도 확산… “31명 모두 복직시켜야”

해고 직후인 11월 6일, 에든버러 락스타 오피스 앞에서는 전·현직 개발자 및 노조 지지자들의 첫 집회가 열렸다. 이어 11월 13일에는 락스타 현직 직원 220명이 서명한 공동 서한이 경영진에 전달되며 내부 반발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공동 서한에는 “해고된 동료 31명을 즉각 복직시킬 것”을 요구하는 문장이 담겼으며, 11월 14일 런던·파리 테이크투 사무소, 11월 18일 에든버러 락스타 본사 앞에서도 잇따라 시위가 이어졌다. 그러나 락스타 측은 입장을 고수하며 별도의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GTA 6》 출시 연기 발표… 관련성은 부인

GTA 6 주인공 제이슨과 루시아
《GTA 6》의 주인공 제이슨과 루시아. 락스타는 《GTA 6》의 출시 연기를 발표했지만, 31명의 해고 사태와의 관련성은 선을 그었다. 팬들과 업계는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제공: 락스타 게임즈

해고 사건 직후, 락스타는 《GTA 6》의 출시를 2026년 11월 19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개발 일정의 마무리 작업과 품질 향상을 위한 결정이라 밝혔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내부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출시 연기 발표 직후,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주가는 약 10% 하락했다. 락스타는 “해고와 출시 연기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회사의 대내외 신뢰도는 이미 흔들린 상태다.

노조 탄압인가, 정당한 조치인가

GTA 6》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수십억 달러가 걸린 세계 최대의 프랜차이즈 중 하나이자, 전 세계 게이머들이 주목하는 글로벌 타이틀이다. 그런 작품의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이 해고 사태가 영국 총리와 국회의원의 입에서 언급될 정도로 커졌다는 건, 단순한 사내 보안 사건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노조 활동의 자유와 기업의 기밀 보호, 고용 안정성과 경영 판단의 자율성 사이에서, 게임업계는 지금 가장 날카로운 경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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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내부 반발도 확산… “31명 모두 복직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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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노조 탄압인가, 정당한 조치인가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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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우
게임 저널리스트
어릴 적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게임 CD를 사러 가던 이시우 작가는 자연스럽게 게임 라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스토리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iGaming 콘텐츠 기획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땐 예전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팀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