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철권》 시리즈의 얼굴이었던 하라다 카츠히로 PD가 2025년을 끝으로 반다이남코를 떠난다. 그의 퇴장은 격투 게임 업계에 적지 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 30년의 여정 끝, 마침표 찍는 철권 수장
- 철권의 뿌리, 오락실과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개발 철학
- 《철권》만이 아니다, VR부터 포켓몬까지 아우른 커리어
- 논란과 갈등도 함께한 후반 커리어
- DJ 퍼포먼스로 마지막 인사… 향후 행보는 미정
30년의 여정 끝, 마침표 찍는 철권 수장
12월 8일, 하라다 카츠히로 PD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반다이남코 퇴사 소식을 공식화했다. 그는 “30주년을 맞이한 《철권》 시리즈가 하나의 전환점에 도달한 지금, 이 여정을 마무리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퇴사의 배경을 밝혔다.
하라다는 지난 수년간 가까운 지인의 사망과 존경하던 동료들의 은퇴를 겪으며, 개발자로서 남은 시간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의 창시자로 알려진 쿠타라기 켄으로부터 조언과 격려를 받았다는 점도 이번 결정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철권의 뿌리, 오락실과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개발 철학
그는 남코 입사 전부터 일본 오락실과 해외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소규모 《철권》 토너먼트를 직접 지원하며, 유저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개발 철학을 쌓아왔다. 이러한 초창기 경험은 “게임 개발자 하라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이 됐다.
1996년 《철권 3》 디렉터로 본격적인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이후 시리즈의 중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에서는 DLC 캐릭터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며 이용자 중심의 철학을 실현하기도 했다.
《철권》만이 아니다, VR부터 포켓몬까지 아우른 커리어
하라다 PD는 《철권》 외에도 VR 타이틀 《서머 레슨》, 대전 게임 《포켓몬 토너먼트》, 그리고 《소울 칼리버》 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반다이남코 내외부를 넘나드는 활약은 그를 일본 격투 게임계를 대표하는 개발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퇴사 발표에 따르면 그는 지난 4~5년 동안 천천히 자신이 담당하던 《철권》의 세계관과 콘텐츠 관련 업무를 팀에 인계해 왔으며, 이 과정은 차기 세대의 안정적 이양을 위한 준비였다고 설명했다.
논란과 갈등도 함께한 후반 커리어
최근 몇 년간 하라다는 《철권》 시리즈 관련 유저 피드백, 유료 DLC 판매 논란, 커뮤니티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종종 이슈의 중심에 섰다. 특히 《철권 8》에서는 개발팀과 유저 간의 마찰을 중재하며 직접 소셜미디어에서 설명에 나서는 등 제작자 이상의 책임을 감당해 왔다.
그는 과거 “출시 구조와 커뮤니티 피드백 반영 방식에 오류가 있었다”며 내부 구조 개편과 개발, 퍼블리싱 간의 소통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DJ 퍼포먼스로 마지막 인사… 향후 행보는 미정
하라다 PD는 반다이남코 퇴사 이후에도 한 차례 공식 석상에 나설 예정이다. 2026년 1월 말 개최되는 ‘TWT 파이널’에 게스트로 참석해, 개인적으로 편집한 ‘60분 《철권》 논스톱 DJ 믹스’를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처음이자 마지막 DJ 퍼포먼스”라 소개하며, 팬들에게 음악으로 이별을 전할 예정이다.
향후 활동 계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추후 공유하겠다”고 밝혀, 게임 업계에서의 활동 지속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현재도 본인의 유튜브 채널 ‘Harada’s Bar’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어, 온라인 중심 활동이 계속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데이트 날짜: 2025년 12월 8일 오후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