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에서 미국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지였던 ‘리틀 세인트 제임스 섬’(일명 엡스타인 섬)에 존재하던 포켓스톱이 최근 삭제됐다. 일부 유저들이 GPS 위치 변경 앱 등을 통해 해당 장소를 ‘방문’하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사례가 확산되며 논란이 일었고, 결국 개발사 측은 포켓스톱을 비활성화했다.
- “누가 만든 거지?” 엡스타인 섬 포켓스톱, 생성 경위는?
- 엡스타인 파일 여파 속 뒤늦은 대응… 너무 늦은 삭제?
- 게임과 현실의 경계,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누가 만든 거지?” 엡스타인 섬 포켓스톱, 생성 경위는?
《포켓몬 고》에는 현재 약 583만 개 이상의 포켓스톱이 존재하며, 이 중 상당수는 유저들이 직접 제출한 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개발사 나이언틱은 자사의 다른 증강 현실 게임인 《인그레스》에서 수집한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장소를 게임 내에 반영했고, 이 과정에서 2020년경 엡스타인 섬이 포켓스톱 후보로 제출되어 실제로 승인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일부 유저들은 GPS 위치를 인위적으로 변경해 해당 섬의 포켓스톱에 접근했고, 이를 통해 아이템을 수집하거나 친구에게 선물을 보내는 등의 활동이 이어졌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해당 장소가 아직 게임에 남아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드러내며, 조치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엡스타인 파일 여파 속 뒤늦은 대응… 너무 늦은 삭제?
이번 삭제 조치는 미국 법무부가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한 시점과도 겹쳤다. 해당 자료에는 엡스타인과 접촉하거나 그의 섬을 방문했다는 정황이 담긴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다수 포함돼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게임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엡스타인은 과거 Xbox Live에서 영구 정지당한 이력이 있으며, 《콜 오브 듀티》의 유료 결제 시스템 도입에 대해 의견을 밝힌 기록까지 드러났다.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과 연관된 지명이 게임 콘텐츠로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은 기업 이미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나이언틱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해당 포인트를 조용히 삭제한 배경에는 이러한 리스크 관리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과 현실의 경계,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은 게임 콘텐츠라 할지라도 현실에서의 상징성과 도덕적 기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한 지도상의 위치일 수 있지만, 그 장소가 가진 사회적 의미와 역사적 배경은 플레이어 경험과 개발사의 윤리 기준에 직결된다.
결국 나이언틱은 《포켓몬 고》에서 해당 포켓스톱을 조용히 제거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정리했다. 이는 콘텐츠 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게임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사례다.
업데이트 날짜: 2026년 2월 11일 오전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