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일일 이용자를 보유한 인기 게임 《로블록스》가 또 한 번 국가 단위의 제재를 받았다. 이번에는 이집트 정부가 공식적으로 접속 차단에 나서면서, 《로블록스》를 둘러싼 글로벌 규제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 “아동 도덕성 해친다” 이집트, 로블록스 전면 금지
- 지난해에만 5개국 금지…잇따른 차단 조치
- ‘본국’ 미국에서도 소송, 13세 아동 유괴 사건
- 현지 규제 맞춤형 수정…복귀 가능성은?
“아동 도덕성 해친다” 이집트, 로블록스 전면 금지
이집트 최고미디어규제위원회는 최근 《로블록스》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고 밝혔다. 게임 내 채팅 기능과 외부인과의 자유로운 접촉이 문제로 지적됐다. 해당 조치는 왈라 헤르마스 라드완디 상원의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라드완디 의원은 “아이들이 낯선 사람과 대화하게 만들고, 교육적 가치와 도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로블록스》 측은 “자사는 타 플랫폼보다 앞선 아동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이집트 당국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에만 5개국 금지…잇따른 차단 조치
이집트의 조치는 예외가 아니다. 2025년 한 해에만도 알제리, 이라크, 팔레스타인, 카타르, 러시아 등에서 《로블록스》 접속이 차단됐다. 그보다 앞서 북한과 터키 역시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2025년 9월 기준, 《로블록스》는 전 세계 일일 활성 이용자 수 최대 1억 명 이상을 기록 중이지만, 아동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안전성 논란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본국’ 미국에서도 소송, 13세 아동 유괴 사건
논란은 《로블록스》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아이오와주에서는 13세 소녀가 《로블록스》에서 알게 된 성인에게 유인돼 유괴·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가족은 “《로블록스》의 아동 보호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미흡하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로블록스》의 연령 인증 방식과 채팅 필터링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루이지애나, 켄터키, 텍사스 등 일부 주 정부는 플랫폼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로블록스》 측은 이후 AI 기반 연령 확인 절차 및 커뮤니케이션 제한 기능 등을 도입하며 개선에 나섰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지 규제 맞춤형 수정…복귀 가능성은?
《로블록스》는 과거 요르단과 쿠웨이트에서 일시적으로 차단된 뒤, 현지 당국과의 협상을 통해 서비스를 재개한 바 있다. 이번 이집트 건 역시 문화적·제도적 기준에 맞춘 기능 조정을 통해 복귀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여러 글로벌 게임들이 국가별 심의 기준에 맞춰 콘텐츠를 수정하거나 일부 기능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유통을 이어가고 있다. 《로블록스》 역시 이 같은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규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로블록스》의 글로벌 생존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데이트 날짜: 2026년 2월 9일 오전 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