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노티카 2》 전 공동 창업자들이 크래프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크래프톤 측이 AI를 활용해 보너스 지급을 회피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개발진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챗GPT(ChatGPT)를 이용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계약을 해지하는 방법”을 탐색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 인수 후 약속됐던 ‘2억 달러 성과급’이 핵심 쟁점
- 크래프톤 “게임 개발 포기한 인물들” vs 전 개발진 “지원 끊긴 채 해고당해”
- 챗GPT로 법률 조언 시도? 진술서에 등장한 AI 활용 정황
- 《서브노티카 2》는 예정대로 출시될까?
크래프톤은 해당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가 챗GPT를 사용했다는 근거가 없으며, 성과급 지급 회피를 목적으로 공동 창업자를 해고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수 후 약속됐던 ‘2억 달러 성과급’이 핵심 쟁점
이번 소송은 2021년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 개발사 언노운 월즈(Unknown Worlds)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크래프톤은 창업자들에게 매출 성과에 따라 최대 2억 달러(약 2,90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크래프톤은 3명의 공동 창업자를 해고하고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이 성과급 지급 자체를 무산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실제로 미국 법원에 제출된 이메일 자료(상단 참조)에는 크래프톤 임원진이 내부적으로 성과급 협상과 경영권 인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정황이 담겨 있다. 리처드 윤 글로벌 운영 총괄은 “팀 전체에 1,000만 달러 정도 생각 중이지만, 그냥 인수하는 게 더 쉬울지도요.”라고 언급했고, 김창한 대표는 “문서가 필요하면 날짜를 잡고 보내라”고 답했다.
전 창업자들은 “크래프톤이 내부적으로 ‘Project X’라는 명칭의 전략을 수립해 성과급 계약을 무효화하고,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크래프톤 “게임 개발 포기한 인물들” vs 전 개발진 “지원 끊긴 채 해고당해”
크래프톤 측은 공동 창업자들이 《서브노티카 2》 개발에서 사실상 손을 뗐고, 내부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 해고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과급은 약속된 기준을 충족할 경우 지급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 《서브노티카 2》 개발진은 “크래프톤이 내부 지원을 줄이며 개발 일정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켰고, 성과급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발 중단 이후 직원들의 사기는 급격히 저하됐고, 회사 전반에 불신이 퍼졌다”고 밝혔다.
챗GPT로 법률 조언 시도? 진술서에 등장한 AI 활용 정황
이번 공방에서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챗GPT를 활용해 ‘성과급 계약 회피’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진술이다. 전 개발진 측은 “챗GPT는 계약 해지 사유만으로는 성과급을 무효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김 대표는 이를 토대로 다른 방안을 검토했다”고 주장했다.
크래프톤 측은 이에 대해 “김 대표가 챗GPT를 사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허위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서브노티카 2》는 예정대로 출시될까?
현재 《서브노티카 2》는 2026년 중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이번 소송과 내부 갈등 여파로 인해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크래프톤과 전 개발진 간의 법정 공방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게임 산업 내 ‘성과급 계약’과 ‘AI 활용’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제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크래프톤은 최근 ‘AI-퍼스트’ 기업 전환을 공식 선언하고, AI 사용에 맞춘 내부 구조 재편과 게임 개발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크래프톤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은, AI 기술이 게임 개발의 미래를 제시하는 도구인지, 아니면 사람을 대체하는 명분이 되는지를 둘러싼 업계 전반의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데이트 날짜: 2025년 11월 18일 오전 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