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가 대규모 조직 개편과 근무 정책 변경을 동시에 밀어붙이면서 내부 반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는 경영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이직을 전제로 한 구직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 주요 IP 통합부터 근무 방식 전환까지, 한 번에 밀어붙인 개편안
- 수년간 유지된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사실상 종료
- “효율성인가, 인력 정리인가”…소프트 해고 논란
- 주가 하락·프로젝트 취소까지, 압박은 계속된다
- 주요 IP 중심 생존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게임 업계 내부 소식에 정통한 저널리스트 톰 헨더슨은 “최근 유비소프트 내부 분위기는 단순한 불만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번 개편을 계기로 상당수 인력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요 IP 통합부터 근무 방식 전환까지, 한 번에 밀어붙인 개편안
이번 혼란의 출발점은 유비소프트가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조직 재편이다. 회사는 2025년 10월, 《어쌔신 크리드》, 《파 크라이》, 《레인보우 식스》 등 핵심 프랜차이즈를 새 자회사 ‘밴티지 스튜디오’로 묶으며 IP 중심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텐센트는 약 12억 유로(한화 약 1조 8천억 원)를 투자해 밴티지 스튜디오 지분 26%를 확보했다.
이후 유비소프트는 전사 조직을 5개 ‘크리에이티브 하우스’로 재편하고,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 개선을 목표로 한 추가 조치를 연이어 발표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근무 방식 변화가 함께 포함됐다는 점이다.
수년간 유지된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사실상 종료
유비소프트는 팬데믹 이후 장기간 재택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유지해 왔다. 2024년에는 일부 지역에서 주 3일 출근 지침이 시도됐지만, 프랑스 등에서는 노동조합의 반발과 파업으로 이어지며 큰 논란을 낳았다.
그럼에도 이번 개편안에서는 한층 더 강경한 방침이 제시됐다. 전 세계 직원에게 주 5일 사무실 근무를 요구하는 전사적 출근 복귀 명령이 내려지며, 사실상 기존 원격 근무 옵션이 종료된 것이다. 회사는 새로운 조직 구조가 현장 중심 협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효율성인가, 인력 정리인가”…소프트 해고 논란
이 출근 복귀 명령을 단순한 협업 강화 조치로만 보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글로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면 출근을 의무화한 기업의 80% 이상이 인재 유출을 경험했고, 직원 상당수가 다른 직장을 찾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유비소프트 역시 2026년 추가 인력 감축 계획을 시사한 바 있어, 이번 정책이 직접적인 해고 대신 자연스러운 이탈을 유도하는 ‘소프트 해고’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원거리 거주자나 유연 근무에 의존하던 직원일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가 하락·프로젝트 취소까지, 압박은 계속된다
조직 문제와 별개로 재정 환경도 녹록지 않다. 유비소프트 주가는 현재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자금 조달과 인재 확보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임원급 인재 보상에서 중요한 스톡옵션의 매력도 크게 약화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리메이크를 포함한 다수 프로젝트가 취소됐고, 2026 회계연도 출시 예정이던 7개 타이틀도 모두 다음 회계연도로 연기됐다.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 리메이크 역시 이 연기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IP 중심 생존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 유비소프트는 직원 수 기준 세계 6위권 퍼블리셔다. 《더 디비전》 같은 실시간 게임부터, 《어쌔신 크리드》, 《저스트 댄스》 등 인기 프랜차이즈까지 다양한 대표작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편은 외형 유지를 위한 확장이 아니라, 규모 축소와 핵심 IP 중심 생존 전략에 가깝다. 주요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재편된 구조가 장기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추가적인 스튜디오 정리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업데이트 날짜: 2026년 1월 28일 오전 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