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신형 VR 기기 ‘스팀 프레임’을 개발 중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 ARM 기반 게임 100여 개가 테스트 중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며, 해당 기기가 상용화를 앞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VR 기기들은 PC에 연결해야만 게임을 실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밸브가 개발 중인 새 기기는 PC 없이도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완전 독립형’ 구조다. 운영체제와 칩셋, 메모리 등이 기기 내부에 탑재돼 있어, 전원만 켜면 곧바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메타의 ‘퀘스트 2’와 유사한 형태다.
VR 전문 저널리스트 브래들리 린치(Bradley Lynch)는 밸브가 현재 ARM 기반 앱 테스트용 내부 리포지토리(주: 개발 중인 게임 파일을 보관하고 실험하는 비공개 저장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새로운 타이틀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게임만 20종 이상이며, 모두 ‘스팀 프레임’ 플랫폼에 맞춰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ARM 게임만 100개?” 밸브의 실험은 이제 시작

최근 유출된 타이틀은 《모스 2권》으로, 기존에는 PC에서 실행되던 게임이다. 하지만 이번에 포착된 빌드는 ARM 칩에서 실행되도록 변형된 독립형 VR 전용 버전이다. ARM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주로 사용되는 모바일용 칩 구조로, 전력 소모가 적고 경량화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기존 PC 게임과는 아키텍처가 달라 호환이나 재설계 작업이 필요하다.
밸브는 또한 프로톤(Proton)의 ARM 버전 개발도 병행 중이다. 프로톤은 원래 윈도우 전용 게임을 리눅스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호환 시스템이다. 이번 ARM 버전에서는 100개 이상의 게임이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 윈도우 게임을 ARM 환경에서도 실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최적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린치는 이러한 시도가 메타 퀘스트 3, 애플 비전 프로와 유사한 방향이라며, 2D 게임을 가상현실 환경에서 띄워 감상하는 ‘공간 컴퓨팅’ 방식이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현실 공간에 떠 있는 창처럼 일반 게임을 감상하는 혼합현실(MR) 형태다.
최근 들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게임 기기 개발 등 게임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밸브의 새로운 행보가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업데이트 날짜: 2025년 11월 10일 오후 12:24